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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강 사과 문 대통령, 국방장관 교체는 선긋기

중앙선데이 2019.07.20 01:19 645호 9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국군 통수권자로서 책임을 느끼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엄중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취임 후 첫 군 원로 초청 간담
“목선·허위자수 파문에 책임 느껴
정경두 국방장관 중심으로 대응”
“일부 북한과 동조 평가 안타까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원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과 해군 2함대의 허위 자수 등 최근 잇따른 군 기강 해이 사건에 대해 “국민께서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다음 달로 예상되는 개각을 앞두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유감 입장을 밝히고 향후 정 장관 중심의 엄중 대응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 배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선 한·미동맹, 전시작전권 전환, 9·19 남북 군사합의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과 김재창 한·미안보연구회 명예회장 등은 문 대통령에게 “남북 관계가 좋아져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한 내 생각은 확고하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와 항구적 평화의 원동력”이라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예비역 장성들은 전작권 전환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시기에 쫓기지 말고 조건이 성숙할 때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자주국방은 독립된 국가라면 이뤄야 할 목표로, 자주국방의 토대 위에서 한·미 동맹은 더 굳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또 9·19 남북 군사합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한 예비역 장성은 “대통령이 ‘일부 극소수 단체가 현 정부를 북한 세력과 동조한다는 관점으로 평가할 때 안타깝다’고 말했다”며 “‘예비역 장성들이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현역(군인)과 국민과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주시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전 협정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을 수 있었던 것도 (9·19 남북 군사합의와 같은) 군사적 긴장 완화의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은 답사에서 “9·19 합의는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라고 보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서 이념 문제나 진영 논리가 아닌 한 방향으로 의견을 결집하는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나가는데 이 자리가 도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군 원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향군인회, 성우회, 육·해·공사 총동창회, 3사관학교·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 ROTC·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재향여성군인연합회 등 안보 분야 단체장 13명이 참석했다.
 
위문희·이근평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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