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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 경쟁력 자신감…크래프트맥주 시장 진출 조율 중”

중앙선데이 2019.07.20 00:31 645호 6면 지면보기
에일 vs 라거, 시원한 맥주 뜨거운 전쟁 
“라거가 밍밍하다는 건 부정적 시각에서 비롯된 겁니다.”

‘테라 돌풍’ 하이트진로 오성택 상무
“한국 라거가 밍밍? 미·유럽서 인기
라거와 에일은 서로 적이 아니다”

오성택(46)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라거에 대한 편견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 3월 출시돼 100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기록한 테라 열풍의 진원지다. 테라는 국내 라거 맥주의 품질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상무는 “라거와 에일은 서로 적이 아니다"라면서 라거와 에일을 대결구도로 모는 일부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나도 테라를 마실 때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나도 테라를 마실 때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하이트진로]

테라의 인기가 거세다. 차별화 포인트는.
"테라는 호주 골드트라이앵글에서 공수해온 100% 청정맥아를 쓴다. 탄산도 인공으로 집어넣은 게 아니라 발효과정에서 나온 것을 쓴다. 이런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청정맥아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호주에서 농장을 찾아 5~6시간 오지에서 돌아다녔더니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적도 있다. ‘알바(길 헤맨다는 뜻의 은어)’를 지독하게 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달라졌나.
"입맛은 서서히 변한다. 수십 번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수천 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청량감을 좋아하고 쓴맛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테라에 반영했다. 우리는 소비자보다 반걸음만 앞서 입맛을 반영한다. 더 나가면 소비자를 가르치는 꼴이 된다."
 
우리나라 라거가 밍밍하다고 한다.
"편견이다.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 밍밍하다. 긍정적으로 보면 청량한 맛이다. 물론 에일보다 진하지 않지만 그게 밍밍한 것은 아니다. 에일과 라거는 대척점에 있는 맥주가 아니다.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마시는 것이다. 소수가 대결구도로 몰아가는데, 옳지 않다. 맥주마다 본연의 맛이 있는 것이다. 미국·유럽에서도 수입해서 마시는 우리나라 라거 수준이 낮은 건 아니다. 돈 아끼려 맥아를 일부러 적게 넣는다는 주장도 있는데 소비자들은 단번에 안다. 허튼 짓하면 기업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크래프트(수제) 맥주가 유행인 것 같다.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이 조금 늘었는데, 전에 너무 적었기 때문에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크래프트 맥주시장은 니치시장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크래프트 맥주를 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시장에 진입할 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
 
소규모 업체와 갈등이 있을 수 있겠다.
"협업이 우선이다. 시장에 진입하는 방안 중엔 상생 방안도 포함돼 있다. 소규모 업체는 크래프트 고유의 가치를 살릴 수 있다. 새로운 맥주 맛을 연구·개발할 기동력이 있다. 우리는 이미 퀸즈 에일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노하우가 있다. 소규모 업체와 윈-윈 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래픽 = 박춘환

그래픽 = 박춘환

주류세 개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시행은 5개월 뒤다. 지금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미지수다. 경쟁사가 어떻게 나올지도 시뮬레이션을 그려봐야 한다. 고심 중이다."
  
일본산 맥주 불매 운동이 벌어진고 있다.
"기린맥주를 수입한다. 일부 매장에서 반품도 한다고 들었다. 국내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경쟁력있는 브랜드에 해당되는 얘기다. 테라는 경쟁력에 자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다. 나도 매일 테라 한잔씩 할 때마다 맛에서 자신감을 되새긴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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