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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전기차 EQC…달라진 독일차의 반격 ‘부르릉’

중앙선데이 2019.07.20 00:02 645호 13면 지면보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10만93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줄었다. 2014~2015년 수준으로 역주행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부진 여파가 컸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만795대 줄었는데, 이 가운데 벤츠·BMW·아우디·폴크스바겐의 감소분만 3만499대였다. 주행 중 화재 사고로 논란이 된 BMW와 디젤게이트 후 차량 인증을 받지 못해 팔 차가 없었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벤츠는 수입차 1위 자리는 지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반기 수입차 시장 전망
일본 브랜드 올 상반기 선전했지만
한·일 관계 급랭에 출시 행사 취소
벤츠·BMW·아우디 등은 신차 공세

독일차의 빈자리는 일본차가 꿰찼다. 일본 5개 브랜드(렉서스·도요타·혼다·닛산·인피니티)의 올 상반기 국내 판매 대수는 총 2만3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일본차의 선전은 독일차의 부진과 더불어 일본차가 강세인 하이브리드차 선호 추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수입차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올 상반기 점유율은 1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츠의 EQC, BMW의 X6, 아우디의 A6(왼쪽부터 시계방향).

벤츠의 EQC, BMW의 X6, 아우디의 A6(왼쪽부터 시계방향).

벤츠·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은 하반기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량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공략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한국에서 인기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필두로 베스트셀링카의 부분변경 모델이 아닌 신차를 대거 내놓아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특히 BMW는 고성능 신차를 앞세워 분위기 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벤츠 등은 첫 양산형 전기차로 친환경 이미지도 강화할 복안이다. 인증 취소로 어려움을 겪은 아우디·폴크스바겐은 고객 신뢰 회복에 무게중심을 두고 인증 절차부터 챙기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투아렉.

폴크스바겐의 투아렉.

벤츠는 4세대 A클래스 세단과 해치백을 시작으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E 클래스의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GLE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쿠페 모델을 더해 3000대 가까이 팔린 인기작이다. 벤츠의 친환경 브랜드 ‘EQ’의 첫 양산형 전기차인 EQC도 하반기에 나온다. 최고 408마력의 힘을 내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50㎞를 달릴 수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충전 솔루션 등 제반 준비가 필요해 아직 정확한 출시 시기는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재 사태로 외면을 받은 BMW는 하반기 총 7종의 신차를 내놓으며 공세에 나선다. BMW는 3분기에 고성능 SUV인 X3 M과 X4 M을 선보인다. 6기통 3.0ℓ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4.2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로 달린다. 4분기에는 엔트리 해치백인 1시리즈와 X6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8시리즈 쿠페와 그란쿠페, 고성능 M8 쿠페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개점휴업 상태인 아우디는 인증이 완료되는 차량부터 내놓을 방침이다. 이미 16일 SUV인 Q7 45 TFSI 콰트로 2019년 모델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Q7의 2세대 모델이다. 아우디는 8세대 A6도 선보일 예정이다. A6는 아우디의 간판 모델이다. 아테온만 팔고 있는 폴크스바겐도 물량 부족으로 잠시 중단했던 티구안 판매를 재개한다. 신형 3세대 투아렉도 하반기 중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업체들은 한·일 관계 경색에 따라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한국닛산은 16일 알티마를 내놓았지만 출시 행사는 취소했다. 일본계 자동차 업체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거부감이 클 수 있고 괜히 타깃이 될 수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혼다와 인피니티, 렉서스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신차가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독일차가 물량 부족과 화재 사태의 후유증을 극복한 데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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