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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의 정체는? 마윈과 6인의 노벨상 수상자

중앙일보 2019.07.20 00:01
6월 24일, 알리바바그룹 공식 웨이보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알리바바 웨이보]

[사진 알리바바 웨이보]

 

'무협 덕후' 마윈이 만든 미래연구소 '나한당'
구성원들이 던진 디지털 경제 시대 10대 난제

사진 속 마윈은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와 과학자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마윈은 이들을 뤄한탕(罗汉堂 나한당) 진영이라고 이라고 소개했다. 뤄한탕은 2018년 6월 알리바바 제안으로 글로벌 사회, 경제, 심리학 등
 
여러 분야 최고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항저우(杭州)에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뤄한탕 1기 학술위원회는 노벨상 수상자 6명을 포함한 15명의 학자들로 구성됐다. 대다수가 경제학자다.  
 
발족 1주년을 맞은 시점, 마윈과 뤄한탕 구성원들은 만나서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사진 콰이커지]

[사진 콰이커지]

 
2019년 뤄한탕 디지털경제 연례 회의를 위해 모인 이들은 전세계 학자 200여명의 투표를 거쳐 디지털 경제 10대 문제를 최종적으로 추렸다. 중국 매체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报) 보도를 바탕으로 그 내용을 간추려봤다.
 
1. 먼저 리스크(위험성)을 통제해야 할까, 아니면 일단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여야할까?
 
이용자 5000만을 확보하기까지 전기는 46년이 걸렸고, 컴퓨터는 14년이 걸렸으며, 인터넷은 7년이 걸렸고, 피카츄는 19년이 걸렸다. 금년(2019년) 기준, 저소득국가 국민의 60%가 이미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의사결정 시간이 전례없이 짧아졌고, 기회를 놓침에 따라 수반되는 비용은 전례없이 크다.
 
2. 디지털 기술은 사회의 격차를 늘릴까, 아니면 더 평등하게 변화시킬까?
 
역사적으로 기술은 항상 양날의 검이었다. 기술 혁명은 지구상 인구를 10억명에서 70억명까지 먹여살릴 수 있게 만들었고, 그와 동시에 2번의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관건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룰 수 있느냐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돌아가게 하느냐 하는 점이다.
 
3. 데이터는 누구의 것인가? 누가 진정한 수혜자인가?
 
운전자의 주행 기록은 개인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공유한다면 GPS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데이터는 일종의 생산 자료로서 반드시 누군가의 유일한 소유라고 할 수 없으며, 일종의 메커니즘을 찾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4. 디지털 기술은 더 많은 실업을 가져올까? 아니면 업무 시간을 더 줄여줄까?
 
현재 인공지능(AI)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최고치에 이르렀다. 하지만 실제 미국의 실업률은 5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술 혁명은 실업률 상승을 가져오지 않는다. 새로운 업무 형태를 탄생시키고 업무 시간을 단축시킬 뿐이다. 우리는 미래의 일자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놔야 할까?
[사진 소후닷컴]

[사진 소후닷컴]

 
5. 플랫폼 경제의 수혜자는 누구인가? 모든 참여자인가, 소수의 플랫폼 회사인가?
 
지금까지 기술 혁명은 인류의 협동 방식을 크게 변화시켜왔다. 디지털 시대, 소비자와 생산자의 접점인 네트워크가 바로 플랫폼이다. 전혀 새로운 협동 관계에서 각자의 수익과 책임, 업무 방식, 복지보장 등에 많은 변화가 수반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은 모든 시장 참여자의 효율을 높이는 잠재력을 지녔다. 인터넷과 플랫폼 경제는 성숙한 시장의 발전을 막는 제약들을 깨뜨릴 수 있다. 중국에서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농민들은 도시에 가서 일을 해야 수익을 높일 수 있었겠지만, 인터넷은 그들이 자신의 고향에서도 똑같은 발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Christopher Pissarides, 2010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6. 거버넌스 메커니즘은 어떻게 변화해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해질 수 있을까?
 
자동차는 유럽에서 탄생했지만, 자동차 상용화의 황금 시대는 미국에서 열었다. 디지털 시대에 어떤 정부와 시장, 기업의 거버넌스 메커니즘이 오늘날 혁신과 새로운 협동 메커니즘에 적합할 것인가?
 
7. 금융 서비스가 서민화될수록 더 많은 리스크를 유발할까?
 
역사적으로 금융은 경제 발전의 중요한 인프라였다. 현재 디지털 기술은 길거리 간식을 파는 노점상과 은행 은행장 모두 동일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금융 혁신에는 디지털 화폐도 포함되기 때문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8. 디지털 시대 글로벌화는 뒷걸음칠까?
 
기술, 무역, 지식의 자유로운 이동과 공유는 글로벌 경제 번영의 핵심 원동력이다. 세계 경제의 분업화 정도가 심하고 기술 발전이 고르지 못한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협력을 촉지해 모든 국가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인가?
 
중국의 디지털 경제 성장 사례는 다른 국가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거대한 국내 시장을 개발하면 거대한 성장 기회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국제 협력을 조금만 해도 이러한 발전 모델을 전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각국의 중소기업이 국제 시장에 진출해 차세대 성장 엔진이 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무적인 일이다. -마이클 스펜스 (A. Michael Spence 2001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9. 인공지능(AI)은 도덕관이 필요할까?
 
가령 자율주행차가 반드시 한쪽으로 충돌해야 한다고 치자. 왼쪽에는 노인이 있고 오른쪽에는 아이가 있다면 자율주행차는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이또한 알고리즘을 통해 결정해야할까?
 
기계는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입력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류가 기계에게 무엇을 학습할지 알려준다는 얘기다. 따라서 인류가 편견 없는 데이터를 주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토마스 사전트 (Thomas Sargent 2011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10. 빅데이터와 연산력은 우리가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해줄 것인가?
 
우리는 이제 상당부분 빅데이터와 연산력을 사용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진실(진상)에 근접할 수 있게 되었다. 1초만에 코끼리 다리 수백만 번을 만져볼 수 있다면,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될까?
 
디지털 경제 시대, 풍부한 데이터는 경제학 분석에 보다 많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실증 분석 본연의 가치로 볼 때에는 매우 제한적이다. 실제 발생하는 일과 발생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도리어 이론 모델이 각기 다른 정황과 다른 정책상 비교할 때 도움이 된다. 순수 데이터 구동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고, 빅데이터 시대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모델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라스 피터 핸슨 (Lars Peter Hansen 2013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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