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하이 분리수거 대행업 인기, "대신 버려 드려요."

중앙일보 2019.07.19 17:30
상하이에서 분리수거 시행 1주일만에 쓰레기 분리수거 기준 부적합을 사유로 벌금을 받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늘고 있어 화제다. 지방정부가 법안까지 마련하여 구체적인 책임과 처벌을 정해 실시하는 첫 사례이다 보니 모범이 되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 전격 실시한 상하이시(上海市) [출처 新民晚报]

쓰레기 분리수거 전격 실시한 상하이시(上海市) [출처 新民晚报]

앞서 중국은 2000년에 상하이, 베이징, 난징, 항저우, 광저우, 선전 등 8개의 시범도시를 선정하여 분리 수거를 강제 시행했지만 처벌 기준이 애매하여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처참한 실패를 만회하려는 의도인지 상하이 시에서는 깐깐하게 단속하고 있다. 그들은 직접 상하이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며 분리수거 여부를 확인한다.
 
상하이시 생활쓰레기 관리 조례가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많은 사람들이 벌금을 부과 받았다. 7월 6일까지 9,600 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1/3이 시정 명령을 받았고, 190여 건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6일동안 하루 평균 32장씩 총 190장의 과태료를 부과한 셈이다.

처벌이 목적이 되기보다는 쓰레기 분리수거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핵심

‘분리수거 습관 형성’을 강조하는 상하이시는 각 지역별로 불시에 순찰을 돌며 분리수거 상태를 점검했다.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사진과 함께 살펴보자.
양푸취(杨浦区)
양푸취(杨浦区)는 분리수거가 전면 시행되는 7월 1일부터 불시 감찰 형식으로 단속을 시작했다. 아침 7시부터 단속을 시작한 양푸구는 상하이시에서 첫 번째로 개인 과태료 고지서를 발부했다.
양푸취(杨浦区)에서 발생한 첫 번째 벌금 부과자가 경찰에게 고지서를 받고 있다. [출처 新民晚报]

양푸취(杨浦区)에서 발생한 첫 번째 벌금 부과자가 경찰에게 고지서를 받고 있다. [출처 新民晚报]

푸퉈취(普陀区)

푸퉈취(普陀区)는 상가, 주거단지, 호텔 등으로 나눠 대상 별 단속을 시행하였다. 한 번 방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곳의 경우 재점검까지 진행했다. 보타구에 위치한 모(某) 밀크티 가게는 상점 중에서 가장 먼저 벌금을 물게 되었다. 밀크티 가게에 있는 마른 쓰레기를 미처 처리하지 못한 모습을 경찰이 발견한 것이다.
푸퉈취(普陀区)에 위치한 밀크티집 상인이 마른 쓰레기를 미처 버리지 못해서 벌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출처 新民晚报]

푸퉈취(普陀区)에 위치한 밀크티집 상인이 마른 쓰레기를 미처 버리지 못해서 벌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출처 新民晚报]

칭푸취(青浦区)
칭푸취(青浦区)에서는 한 슈퍼마켓이 젖은 쓰레기와 마른 쓰레기를 섞어 버려서 적발되었다. 이곳은 재점검 차 방문했을 때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자, 무려 3만 위안(약 514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되었다.
부서진 우산으로 비를 피하면서 분리수거 단속을 진행하는 감찰 요원. [출처 新民晚报]

부서진 우산으로 비를 피하면서 분리수거 단속을 진행하는 감찰 요원. [출처 新民晚报]

분리수거 방법 모르는 사람도 다수, 관련 VR 체험도 등장
귀찮아서 적발되는 사람도 있지만 간혹 분리수거 방법을 ‘정말’ 몰라서 벌금을 내는 사람도 있다. 이들을 위해 상하이의 VR 체험관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과 접목한 VR 분리수거 체험은 웨이보 실시간 검색에 오르는 등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VR 기기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 시민 [출처 텐센트 비디오 캡처]

VR 기기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 시민 [출처 텐센트 비디오 캡처]

잔꾀 쓰는 사람들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만 버릴 수 있어..
쓰레기 분리수거의 강제 시행이 생각보다 더 엄격한 탓에 시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한꺼번에 버리다가 한 순간에 습관을 바꾸려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잔꾀’를 쓰는 사람들이 늘었다.
기존에는 쓰레기를 한 데 모은 후, 봉투에 담아 버렸다. [출처 셔터스톡]

기존에는 쓰레기를 한 데 모은 후, 봉투에 담아 버렸다. [출처 셔터스톡]

"너무 바빠서.." 택배로 쓰레기 매립지까지 배달 요청
최근 상하이에서 근무하던 택배기사는 한 프로그래머에게 특이한 ‘택배’를 요청 받는다. 수상한 택배의 정체는 바로 ‘쓰레기’.
 
프로그래머는 평소 시간이 없어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를 버리기는 커녕, 집안일을 할 틈조차 없다. 너무 바빴던 그는 위챗으로 택배기사를 불러 상하이 인근 쿤산(昆山)의 쓰레기 수거장으로 ‘쓰레기’를 배송 하려 했다. 택배기사의 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래머가 배송을 요구한 쓰레기량은 무려 10kg이라고 한다.
 
사연을 들은 택배기사는 어이없지만 ‘천재적인 아이디어’라고 감탄했다. 결과적으로 택배기사는 우편물 규정에 맞지 않아 쓰레기 택배 배송을 거절했다. 잔머리를 이용해 분리수거를 피하려던 프로그래머는 택배기사에게 30분 넘도록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돈만 주시면 제가 대신 버려드릴게요."
[출처 중국신문망]

[출처 중국신문망]

쓰레기를 제대로 분류해서 버리기 귀찮은 사람들 사이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대행업’이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신청하면 직접 찾아가 쓰레기를 ‘대신’ 수거한다. 철저한 단속 때문에 분리수거 대행업이 각광받으며 SNS 상에서는 만 위안(약 180만 원)의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실제로는 한 달에 많아야 200~300위안(약 3만4천~5만 원) 정도 번다고 한다.
 
최근 상하이 분리수거제 도입과 관련하여 다양한 이슈들이 중국 매체에 보도되고 있다. 자잘한 사건·사고가 끊임없는 것으로 보아 분리수거제가 중국 시민들의 진정한 ‘습관’으로 자리잡기까지는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