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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랭킹 1위 듀발은 어떻게 디 오픈 한 홀에서 14타를 쳤나

중앙일보 2019.07.19 04:38
5번 홀에서 클럽을 닦고 있는 데이비드 듀발. 이 홀에서도 공을 2개 잃어버렸다. [AP]

5번 홀에서 클럽을 닦고 있는 데이비드 듀발. 이 홀에서도 공을 2개 잃어버렸다. [AP]

전 세계 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48·미국)이 한 홀에서 14타를 쳤다. 18일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벌어진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다.  

 
듀발은 1, 2번 홀 버디를 기록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3, 4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듀발은 1온이 가능한 파 4인 5번 홀에서 공을 2개 잃어버리고 쿼드러플 보기를 했다.
 
다음 홀에서 다시 보기를 한 후 진짜 재앙이 터졌다. 듀발은 파 5인 7번 홀에서 14타를 쳤다. 9오버파를 뜻하는 노뉴플 보기다.  
 
USA 투데이에 의하면 148회째를 맞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14타는 두 번째로 높은 스코어다. 1950년 로열 트룬 골프장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헤르만 티시가 15타를 친 것이 최고다. 1925년 프레스트윅 골프장에서 D.머독은 14타를 쳐 듀발과 같은 스코어를 냈다.
데이비드 듀발이 14타를 친 로열 포트러시 7번 홀. [AP]

데이비드 듀발이 14타를 친 로열 포트러시 7번 홀. [AP]

  
리더보드에 듀발의 기록은 처음엔 8타로 나왔다가 15타로 바뀌더니 13타로 변경됐다. 데이비드 듀발이 13타를 쳤다는 기사가 나오고 한참 뒤에 다시 14타로 변경됐다. 8오버파를 뜻하는 옥튜플 보기는 이름도 생소한 노뉴플 보기가 됐다.
 
듀발은 어떻게 14타를 쳤을까.  
 
7번 홀에서 듀발은 티샷한 공을 찾지 못했다. 다시 한 번 티샷을 했으나 역시 공을 찾지 못했다. 세 번째 티샷을 한 공은 찾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공은 듀발이 친 공이 아니었다. 이 공을 쳐서 그린에 가서야 다른 캐디의 지적으로 잘못된 공인지 알게 됐다. 
 
듀발은 자신이 친 3번째 공을 찾으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4번째 공을 쳤다. 이 공으로 6타를 기록했다.  
 
스코어가 15에서 13으로, 다시 14로 바뀐 것은 계산이 어려웠다는 얘기다. 경기가 끝난 후 시간이 지나서 경기 위원이 타수를 확정했다. 정확한 계산은 다음과 같다.
  
듀발은 첫 번째 공과 두 번째 공을 치고 잃어버렸다. 타수-벌타-타수-벌타로 4타를 썼다. 4번째 공으로 6타를 쳤기 때문에 10타가 된다. 문제는 3번째 공이다. 듀발은 공을 쳤고, 잃어버렸기 때문에 벌타도 받아야 한다. 3번째 공으로도 2타를 썼다. 여기에 잘못된 공을 친 2벌타를 더하면 총 14타가 된다. 벌타는 5타, 타수는 9타다.   
 
듀발은 2011년 PGA 투어 카드를 잃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했다. 듀발은 "악몽 같은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포트러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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