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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희망이다]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서적 지원 강화

중앙일보 2019.07.19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충북 제천에 소재한 위스타트 인성센터에 다니는 다문화 청소년 마크(가명·17). 어머니가 5차례나 이혼과 재혼을 하는 과정에서 가정에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부모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자란 탓인지 늘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 친구와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아이들 삶의 가치관 설계 도와

자존감·소속감·시민성 함양

그러던 마크가 ‘위스타트 인성교육’을 받으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크는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해보는 첫 수업 시간에 얼굴 전체를 어두운색으로 칠했고 눈·코·입도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내 마음속 ‘헐크’를 꺼내 보는 수업 시간에는 화가 난 얼굴 옆에 날카로운 칼을 든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인성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기만 했던 언어가 긍정적 표현으로 바뀌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등 자존감도 크게 높아졌다.
 
마크의 경우와 같은 아동·청소년의 정서적 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 2017년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에 따르면 검사에 응한 학생 189만4723명 가운데 4.4%인 8만2662명이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자살 위험군’이 0.9%인 1만6940명이나 됐다. 8613명이었던 2015년과 비교하면 3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정서적 위기를 겪는 학생 가운데 20%가량은 당국으로부터 별다른 보호 조처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소득층 가정 아동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부모의 보살핌과 애정이 부족하고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은 정서적 어려움이 생겨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한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은 “자기 조절이 안 되고 분노에 차 있는 아동을 위한 센터의 지원에 환경적 한계가 있다 보니, 스스로의 결핍만 확인하게 되는 상황이어서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인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전문적으로 돕는 사단법인 위스타트는 2015년부터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대상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해왔다. 정서가 메마르기 쉬운 아동에게 정서적 지원을 강화해왔다. 요리·가면·사진·매거진과 같이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아이가 자신을 표현해보고 삶의 가치관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구성했다. 아이는 1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존감·유능성·소속감·시민성 등을 함양하게 된다. 현재 6개 위스타트 인성센터와 10개 협력 지역아동센터에서 연 1000여 명의 아이에게 인성교육을 제공한다. 위스타트 인성교육에 참여한 나은(가명)이는 “위스타트 인성 프로그램 교육을 받고 나면 답답하고 힘들었던 게 싹 사라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위스타트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대상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아이는 1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존감·유능성·소속감·시민성 등을 함양한다. [사진 위스타트]

위스타트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대상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아이는 1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존감·유능성·소속감·시민성 등을 함양한다. [사진 위스타트]

 
위스타트는 인성교육 시행 5년 차를 맞아 그동안 현장에서 돌아온 피드백을 반영해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동재 사무총장은 “위스타트 인성교육이 아이의 정서적 건강을 지원하는 데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위스타트 인성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아이가 정서적 어려움을 통합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스타트는 아이의 정서 순화를 돕기 위해 인성교육 캠페인을 연중 펼치고 있다. 상반기에는 서울시 희망광고를 통해 전동차 모서리, 가판대 등에서 인성교육 후원 캠페인을 펼쳤다. 하반기에는 대상 연령을 확대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 디지털을 접목한 방법으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알리는 후원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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