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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제에도 삼성 ‘초격차 GO’

중앙일보 2019.07.19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모바일 D램

모바일 D램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 발맞춰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속도를 구현한 12기가비트(Gb)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2세대 10나노급(1y) 12Gb 칩 8개를 탑재한 12GB LPDDR5(Low Power Double Data Rate 5) 모바일 D램 패키지(사진)를 양산한다고 18일 밝혔다. 5개월 전 양산을 시작한 같은 용량의 ‘LPDDR4X 모바일 D램’과 비교해 속도는 1.3배 더 빨라졌고, 소비 전력은 최대 30% 줄였다고 한다.
 

풀HD 영화 12편 1초 만에 처리
5G폰 겨냥 첫 12Gb D램 양산
갤노트10용 엑시노스 9825도
첨단 7나노 EUV 공정으로 생산

LPDDR5에서 ‘LP’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 규격을, 뒤에 붙는 ‘DDR5’는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각각 뜻한다. 4에서 5로 커지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정확히 2배 빨라진다.
 
12Gb LPDDR5 모바일 D램은 3.7GB인 풀 HD급 영화 약 12편 용량인 44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 부사장은 “차세대 D램 공정 기반으로 속도와 용량을 더욱 높인 라인업을 한발 앞서 출시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PDDR5 모바일 D램은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캠퍼스에서 양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평택캠퍼스 최신 라인에서 차세대 LPDDR5 모바일 D램의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부 업체가 가격을 인상했다”면서도 “재고가 약 3개월치로 워낙 많기 때문에 D램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다음 달 공개될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10’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9825’도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S10에 들어간 엑시노스 9820과 비교해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8나노미터(㎚)에서 7나노로 공정이 더욱 미세화된 제품이다. 엑시노스 9825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올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웨이퍼 출하식을 열었던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제품이다. 17일 한 업계 관계자는 “노트10 출시 스케줄에 맞춰 통상적인 절차대로 세트 업체에 칩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트 업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칩 품질 관리(QC)를 위해 공정 스케줄을 조절할 순 있어도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규제 때문에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감축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노트10은 다음 달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즈 센터에서 최초 공개되며, 8월 말 내수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엑시노스 9825는 노트10 가운데서도 국내와 인도 판매분 등에만 한정적으로 채택됐다. 미국·유럽 시장에서 판매될 노트10에는 S10과 마찬가지로 미국 퀄컴이 제작한 7나노 기반 ‘스냅드래곤 855’ 또는 최근 발표한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가 쓰인다. 퀄컴은 파운드리 전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에 스냅드래곤 855 위탁 생산을 맡겼다.
 
현재 삼성의 7나노 EUV 공정은 기존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분만을 전환한 방식이다. 전체 양산 칩 물량과 비교하면 소규모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EUV 전용 라인을 오는 9월 완공하고, 내년 1월쯤 EUV 전용 라인에서 칩을 양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만 TSMC는 삼성전자 대비 EUV 공정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EUV 공정엔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 중 하나인 포토 레지스트가 쓰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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