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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둘러싸고 20명이 발표문 수정…만찬 제안은 黃이 거부

중앙일보 2019.07.18 22:40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 여야 5당 대표 및 청와대 보좌진들과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 여야 5당 대표 및 청와대 보좌진들과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초안은 국민이 보기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금까지 합의된 내용까지만 합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8일 오후 6~7시 사이 청와대 인왕실.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5당 대표들 뒤로 각 당 대변인단과 청와대 참모들이 20여명이 한꺼번에 모여들었다. 약 1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동 직후 즉석에서 공동발표문 초안을 수정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란 표현을 발표문에 넣지 말자는 한국당의 주장이 있어 그 부분을 논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소재 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법률적ㆍ제도적 지원을 넣자는 데도 한국당 반대가 컸다”고 한다.  
 
황교안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법적ㆍ제도적 지원대책을 이야기하기에는 관련 법제가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문에 들어가는 게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면서다.
 
황 대표를 설득한 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였다고 한다. 장진영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은 “손 대표가 황 대표에게 ‘별 내용이 없으니까 추가하자’고 계속 설득해 화이트리스트 배제,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 내용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최종 조율된 공동발표문 수정안은 청와대와 각 당 대변인들이 낭독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가장 먼저, 이후에는 의석수가 많은 정당의 순서대로 읽는 게 관례였으나 이날은 순서가 달랐다.  
 
발표문의 첫 문장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뒤이어 원내 제1당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128석) 대변인이 발표문을 읽었다.  
 
순서가 바뀐 건 3~4번이었다. 자유한국당(110석), 바른미래당(28석) 순서로 진행돼야 했지만, 최도자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대목이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4번째로 단상에 올라 “여야 당 대표는 정부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였으며,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읽었다. 순서가 밀리더라도 한국당이 현 정부를 향해 요구하는 대목을 맡은 것이라고 한 참석자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회담 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회담 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새롬·이우림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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