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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규제에 "감정 자제""강력 대응"···文 앞서 2:2로 갈라진 야권

중앙일보 2019.07.18 22:11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대책을 논의했다.   회담 후 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비롯해 회의에 배석한 각 당 비서실장, 대변인,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 등과 합의문을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대책을 논의했다. 회담 후 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비롯해 회의에 배석한 각 당 비서실장, 대변인,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 등과 합의문을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는 주요 현안 중 하나였다. 3시간 회동 중 절반 정도 논의했다고 한다. 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특사 파견 등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반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강경한 맞대응을 주문했다. 황 대표의 외교안보라인 교체 요구에 문 대통령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은 회동 이후 브리핑을 토대로 구성한 주요 대화 내용.  
 
▶문 대통령=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일본의 수출제한조치에 대해서 당장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우리 주력 제조산업의 핵심 소재 부품의 지나친 일본 의존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모아 나가는 것이다. 더 크게는 한·일 간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양국 간우호 협력관계를 회복하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까지 함께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던 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던 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황 대표=일본이 양국관계를 파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경제 보복 조치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엄하게 성토한다.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잘못된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 (하지만)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은 양국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 조속히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손 대표=한·일은 끊을 수 없는 관계다. 반일 감정에 호소하거나 민족주의 대응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일본 정부의 잘못이고 즉각 철회해야 하지만 우리는 일본이 방향을 전환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도덕성이 높은 자가 대승적 해결을 먼저 할 때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린다. 전문성과 권위 있는 특사를 파견해 현안 해결에 물꼬를 터야 한다. 왜냐하면 아베와 일본 국민은 다르다. 이낙연 국무총리 같은 분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제안해주신 거 검토하겠다. 하지만 특사 파견으로 초점이 모이는 것은 부담스럽다. 지금은 일본의 보복 조치에 대해 하나로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여서 함께 논의하는 모습과 일본 측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 규탄하는 것이 정부에 큰 도움이 된다.

▶정 대표= 지금 이 자리에는 애국이냐 매국의 길이냐 두 개만 있다.  애국의 길로 가기 위해 일사불란해야 한다.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보복규탄처리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추경안도 해야 한다. (하지만) 여당도 양보해야 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안이 그렇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심 대표=외교적 노력만으로 결과를 도출할 단계가 아니다. 행동대 행동 대응이 필요하다. 국민의 분노를 집약하는 국회 차원의 강력한 규탄결의 의지를 밝혀야 한다.

 
▶이 대표=오늘 가장 시급하게 논의해서 초당적 합의를 이뤄야 할 사안은 일본의 경제침략 문제다. 경제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우리 당은 일본 경제침략대책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서 활동을 시작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손 대표=강제징용 배상이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이것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그동안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다. 일단 우리가 기금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지급하고, 일본 정부에 구상권 청구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황 대표=저도 동의한다. 한ㆍ일 기업이 기금을 조성하는 ‘1+1’이 어려우면 ‘1+1+α(한국 정부)’가 필요한 것 아닌가.
 
▶문 대통령=박근혜 정부 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동의 없이 국가 간 합의가 이뤄졌을 때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된 사례가 있지 않은가. 일본의 중재 요구를 거부했는데 오늘이 시한이다. 오늘이 지나면 (일본 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보자. 또 일본 선거가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 
 
유성운·한영익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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