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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직전엔 매출 열 배 이상 껑충…"과일만 제철 있냐, 약에도 제철 있다"

중앙일보 2019.07.18 10:37
한미약품의 바르는 무좀약인 ‘무조날 쿨크림’은 매년 휴가철을 앞두고 매출이 큰 폭으로 뛴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3100만원 선이던 무조날 쿨크림(사진)의 매출은 2분기 4억5600만원 선으로 15배 가까이 뛰었다. 무좀 환자는 5월부터 늘기 시작해 7~8월에 최고조를 기록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무좀약은 적어도 2~3주 이상 꾸준히 발라줘야 하므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난다. 참고로 제약 업계에선 국내 무좀 환자 수(진료 인원 기준)를 약 250만 명 정도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의 바르는 무좀약 무조날 쿨크림. [사진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바르는 무좀약 무조날 쿨크림. [사진 한미약품]

 
여름, 약 알리는 호기(好機)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약업체들이 ‘제철 약’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여름철 ‘제철 과일’이 있는 것처럼 약도 유독 여름철에 잘 팔리는 제품이 있어서다. 여름철 제철 약의 대표주자로는 상처보호 밴드나 무좀약, 벌레 퇴치용품, 멍(Bruise) 치료제 등이 꼽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여름 제철 약 판매에 힘을 쏟는 건 여름철 매출을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이때 무좀약 같은 ‘일반 의약품’이나 밴드류 등 ‘의약외품’을 사용해본 소비자가 다른 계절에도 자연스레 사용하게 되는 등 외연을 넓힐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휴가철 매출 50% 가까이 늘어 
17일 유유제약 직원들이 서울 잠실야구장 부근에서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자사의 멍 치료제인 베노플러스겔 관련 정보가 담긴 손부채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유유제약]

17일 유유제약 직원들이 서울 잠실야구장 부근에서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자사의 멍 치료제인 베노플러스겔 관련 정보가 담긴 손부채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유유제약]

 
실제 이들 여름 제철 약의 휴가철 매출 신장세는 두드러진다. JW중외제약의 밴드 브랜드인 ‘하이맘밴드’는 평소보다 여름 휴가철 매출이 25~30%가량 더 많다. 잦은 야외활동 등으로 상처를 입는 이가 많아서다. 유유제약의 멍 치료제인 베노플러스겔 역시 1분기보다 2분기 매출이 48%(지난해 기준)나 늘어난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신체 곳곳에 멍든 자국을 지우고 싶은 이들이 늘면서다. 유유제약은 민감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공격적으로 강조하며 멍 자국에 민감한 여성과 어린이들 소비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신제약의 '물린디' 등 벌레 물림 관련 제품도 여름철 매출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는 제철 약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방수기능 입히는 등 제품 개량도 
JW중외제약의 '하이맘밴드 리퀴드폼'. 바르는 연고 타입으로 방수기능을 강화했다.

JW중외제약의 '하이맘밴드 리퀴드폼'. 바르는 연고 타입으로 방수기능을 강화했다.

 
제약사마다 여름에 사용하기 편리한 방향으로 제품을 개량하는 건 기본. 한 예로 JW중외제약은 최근 방수기능을 강화한 바르는 상처 밴드인 ‘하이맘밴드 리퀴드폼’을 출시했다. 물놀이 등의 경우 붙이는 밴드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이 제품은 겔 타입으로 얇은 필름막을 형성해 상처를 보호한다. GC녹십자의 벌레 기피제인 모스케어에프는 실리콘 패킹 방식을 도입해 등산이나 물놀이 등 야외활동 중에도 약물이 용기 밖으로 흐르지 않도록 했다.
 
공연장, 캠핑장 찾아 의약품 알려 
지난달 경기도 일산의 한 공연장을 찾아 제품을 홍보 중인 JW중외제약 직원들. [사진 JW중외제약]

지난달 경기도 일산의 한 공연장을 찾아 제품을 홍보 중인 JW중외제약 직원들. [사진 JW중외제약]

 
일반적인 의약품과는 마케팅 방식도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이 약국 내 브로슈어나 광고물(POP) 등으로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면 이들 ‘제철 약’은 약국 같은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마케팅이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약품을 주로 사용하는 장소 역시 야외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유유제약은 매년 휴가철이 되면 서울 난지캠핑장과 한강 공원, 잠실야구장 등을 찾아가 멍 치료제인 베노플러스겔 등 자사의 여름 의약품 관련 손부채 등을 피서객들에게 준다. 이때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 활동도 병행한다. 신신제약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마ㆍ휴가철 중 모기와 진드기 등에 의한 벌레 물림 관련 위험성 경고 콘텐트를 제작해 알린다. JW중외제약은 지난달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 공연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젊은 층에 하이맘밴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수기ㆍ김정민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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