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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스틸웰, 한·일 불화 주시하나 중재할 순 없다 했다"

중앙일보 2019.07.18 10:33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방한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17일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깊게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중재(mediate)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전했다.
 
윤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스틸웰 차관보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한·일 관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들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스틸웰 차관보는 ‘미국이 어느 한 편을 들 수는 없다. 한 편을 들면 한 편을 잃는다. 때문에 (한국과 일본) 두 친구가 서로 이 문제를 대화로 풀 수 있게끔 격려(encourage)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오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데 이어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잇따라 예방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김 차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동맹이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관련된 모든 이슈에 관여(engage)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강 장관을 예방한 후 약식 회견에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양국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미국이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격화한 한‧일 갈등의 중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뒤 외교부를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우상조 기자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뒤 외교부를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우상조 기자

그러나 윤 위원장은 “스틸웰 차관보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입장은 정확히 똑같았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윤 위원장은 “해리스 대사가 비공개 면담에서 ‘지금은 미국이 개입할 상황이 아니며, 한‧일이 해결할 공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한국과 일본은 우리 친구이며, 친구들이 불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어떤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스틸웰 차관보가 한‧일 대화를 위한 양국과 미국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 ‘그게 중재 역할’이라고 했더니 ‘아니다.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스틸웰 차관보가 정부 고위 관계자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정치인과의 독대에서 조금 더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동시에 "외교적 표현으로 encourage와 engage를 혼용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사실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란 반론도 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국회 외통위는 북한 목선을 비롯해 외교 안보 현안 보고를 받았다. [뉴스1]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국회 외통위는 북한 목선을 비롯해 외교 안보 현안 보고를 받았다. [뉴스1]

윤 위원장은 “외교관인 해리스 대사와 군인 출신인 스틸웰 차관보의 표현 차이”란 취지로 설명하며 “기본적으로는 해리스 대사와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이 “한·일 관계에서 미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질문을 많이 받지 않느냐”고 묻자, 스틸웰 차관보는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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