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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文 지지 중기중앙회 관계자, 여당 지도부 맞으며 "속이 탄다"는데

중앙일보 2019.07.18 05:00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소통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소통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속이 탄다”

한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관계자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17일 오후 2시 30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중소기업 중앙회를 찾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 원내대표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언급하며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찾았다. 당과 정부가 최선을 다해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최근 여러 외부적 상황 때문에 경제가 안 좋은 것이 사실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로 우리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 국회에 갔더니 민주당 민생입법추진단 현황판이 있더라. 중소기업과 관련한 법률 진행 사안도 있고 노동계 진행 사안도 있는데 노동계가 좀 더 많았다. 중소기업(관련 내용)이 현황판에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의 이번 중기중앙회행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9일 방문에 이어 8일 만이다. 중소기업 살리기를 외쳤던 민주당인 만큼 최근 일본 경제 보복과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외적 환경이 악화되자 중소기업 챙기기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앞서 “속이 탄다”고 했던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여당의 행보가 실제 이득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는데 너무 노동계 입장을 대변하니까 힘이 든다. 민주당이 중소기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한테 오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도 올리고 근로시간도 단축했다. 이번엔 인상 폭이 낮았지만, 그동안 너무 많이 올려서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정부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치 쪽에선 치고받으면서 협상을 이어갈 수 있지만 불매 운동을 벌이는 국민감정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자꾸 싸움을 붙이면 반한(反韓) 감정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중기중앙회의 이런 속내는 지난 15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무거웠던 이번 분위기와 달리 지난 황 대표가 중기중앙회를 찾았을 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당 화이팅”을 외치는 이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업의 어려움을 더 알아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황교안 대표에게 “한국당의 7대 중점 법안에 대해 중소기업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하며 중소기업 현안 과제 56건을 건넸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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