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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분당 수순…정동영, 박지원 겨냥 “원로정치인이 선동”

중앙일보 2019.07.18 00:02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 2일 민주평화당 의총에서 정동영 대표(왼쪽)와 박지원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민주평화당 의총에서 정동영 대표(왼쪽)와 박지원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9개월 앞둔 정치권에 다시 ‘제3지대론’이 불붙고 있다.
 

유성엽·천정배 등 10명 신당 추진
박지원, 손학규에 “새 집 짓자”
미래당서도 ‘제3지대론’ 급부상

불을 댕긴 건 민주평화당이다. 평화당은 16일 의원총회에서 끝장토론 끝에 의원 10명이 사실상 탈당을 선언,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 유성엽(원내대표)·천정배(6선)·박지원(4선)·장병완(3선)·김종회·윤영일·이용주·정인화·최경환(이상 초선) 의원과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로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장정숙 의원 등 10명은 이날 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결성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정동영 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당권파의 박지원 의원을 “한 원로정치인”으로 거론하며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전날 토론을 언급하며 “유감스러운 것은 한 원로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분의 행태는 당을 위해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그간 정 대표와 충돌해 온 ‘…대안정치연대’ 참여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안세력을 묶어서 제3지대 신당을 발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제3신당’을 함께 할 대상으로 바른미래당을 지목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쪽에서 변화를 바라는 분들이 있을 거다. 지금도 만나고 있고, 내일·모레도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빠른 속도로 움직였을 때 다른 정당의 변화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제3 지대를 가는 데 현재 당대표는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호남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론’은 올초부터 불거졌다. 올해 2월 평화당 일부 의원들은 박주선·김동철 의원 등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과 만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공감했다고 한다. 박지원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 “이꼴저꼴 보지 말고 빨리 새집 짓자”고 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국면을 거치며 당내 갈등이 심화되자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다른 당과의 선거 연대나 통합 없이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최근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제3지대론’은 부상하고 있다. 이기인 당 혁신위원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손 대표 측근인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은 계속 ‘야권 정계개편’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손 대표가 평화당 탈당파를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유승민·안철수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손 대표가 제3지대론을 공개 언급하지 않은 만큼, 당장 반발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본다는 복안이다. 유승민 의원은 최근 제3지대론과 관련한 기사 링크를 몇몇 의원에게 보내며 “조급한 쪽이 진다.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오신환 원내대표 측은 이날 “평화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에 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18년 국민의당이 쪼개지면서 일부는 바른미래당에, 일부는 평화당으로 갔다. 오 원내대표 측은 “평화당 소속 의원 9명은 2018년 1월 국민의당에서 이미 비상 징계(당원권 정지 2년)를 받았으므로, 국민의당의 모든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 바른미래당에 복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 등이 탈당해 평화당 의원들과 제3신당을 창당한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80억원에 달하는 당 자산과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비례대표 때문이다.
 
심새롬·성지원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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