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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던 속옷 삽니다"하더니 음란사진 강요한 20대 남성

중앙일보 2019.07.17 16:08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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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던 속옷 30만원에 삽니다."
지난 4월 20대 남성 A씨는 익명 채팅앱을 통해 여성들에게 속옷을 사겠다고 제안했다. 
대가인 30만원에 끌려 접근한 여성에게 A씨는 "직접 속옷을 입은 모습을 보고 사겠다"며 사진을 요구했다. 이어 A씨는 대화를 이어가며 여성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 신상 정보를 캐냈다.

 
상대방의 사진과 정보를 얻은 A씨는 직거래를 하자며 여성을 불러낸 뒤 본색을 드러냈다. A씨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영상과 신상 정보를 퍼트리겠다"며 음란 행위를 촬영한 영상이나 신체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다. 속옷을 건네받은 뒤 약속한 돈도 주지 않았다.
이 같은 범행은 이후에도 약 한달 동안 이어졌다. 반복되던 범행은 지난 4월24일 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막을 내렸다. 
 
신고를 받고 A씨를 특정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경찰은 A씨의 집에서 여성용 속옷 20여점을 발견했다. 컴퓨터에서는 피해 여성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여러점 발견됐다. 이 가운데는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여성도 포함됐다.
많은 양의 영상물이 발견됐지만 유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이나 사진이 유포된 흔적은 없었다"면서 "유출되면 피해를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빠르게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품을 근거로 피해자가 10여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익명 채팅앱의 특성상 사용자 상당수가 주기적으로 계정을 삭제했다가 만들기를 반복하고 있어 피해자 특정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신고자 외에 특정된 피해자는 1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마땅한 직업이 없는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속옷을 모으는 게 취미인 속옷 수집가"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초경찰서는 A씨를 지난 13일 아동 음란물 소지, 사기,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수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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