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로정치인이 분열 선동” 정동영, 박지원 대놓고 공개 비난

중앙일보 2019.07.17 12:20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뉴스1]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뉴스1]

민주평화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공식화하고 있다. 정동영 대표가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원로정치인”을 지목해 공개 비난했다. 박지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정 대표는 전날 있었던 당내 끝장토론을 언급하면서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한 원로정치인의 역할”이라면서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 분의 행태는 당을 위해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말을 꺼냈다.
 
정 대표는 이날 새벽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비당권파 의원 10명이 결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에둘러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당의 분열을 주도하고 결사체를 주도하고, 도대체 그분이 원하는 당의 최종적인 모습은 무엇이냐”면서 “1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원로정치인은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한 원로 정치인의 당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주시기 바란다”는 경고를 덧붙이면서다.
 
그동안 평화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 조짐은 많았지만 정 대표가 박 의원을 공개적으로 작심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대안정치 결성은 저를 포함한 비당권파와 당권파 모두가 다 (당권 욕심을) 내려놓자는 것”이라면서 분열 조장 의혹을 부인했다. “정동영 대표 체제는 지금까지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 된다”면서 “외부에서 괜찮은 분을 모셔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 의원과 유성엽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는 전날 저녁부터 정 대표 등 당권파와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다른 노선을 가겠다고 발표했다. 유 원내대표는 원래 최고위 회의 멤버지만 일주일 넘게 참석을 하지 않았다. 

 
이날도 회의에 불참한 유 원내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후 별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많은 의원들이 정동영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했지만 정 대표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 주장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별도로 만나 대안정치연대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10명으로 미약하지만 앞으로 내부, 외부에서 세력을 키워갈 것”이라고도 했다.
 
대안정치 결성 의원들은 표면적으로 분당 또는 탈당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당내 중진 여럿이 정동영 체제에 집단 반기를 들면서 평화당은 사실상 쪼개지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안정치에)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우리 당 모든 의원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면서 “탈당, 분당, 신당이 아니라 변화와 희망으로 더 커지도록 혁신해 나간다”고 말했다.
 
정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반당권파들의 당권장악 시도로 보고 있다. 이날 유 원내대표는 “제3 지대를 가는 데 현재 당대표는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장본인인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대안정치 결성은 저를 포함한 비당권파와 당권파 모두가 다 (당권 욕심을) 내려놓자는 것”이라면서 “정동영 대표 체제는 지금까지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