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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난다”던 강지환, 경찰에서 혐의 인정…이번 주 중 송치

중앙일보 2019.07.17 05:00
함께 일하는 여성 스태프들을 성추행·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경찰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번 주 중  강지환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6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형법상 준강간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강지환을 상대로 3차 조사를 벌였다. 지난 12일 구속된 뒤 진행된 첫 조사다.
 
배우 강지환. [일간스포츠]

배우 강지환. [일간스포츠]

모든 혐의 인정한 강지환, 이번 주 중 검찰 송치  
지난 9일 긴급체포 후 진행된 1·2차 조사에서 강지환은 "당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선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내가 잘못했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었다.
경찰 관계자는 "강지환이 긴급체포된 이후 일관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해 보강 수사를 벌여왔다"며 "3차 조사에서 강지환이 한 진술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전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강지환이 모든 혐의를 인정한 만큼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피해자들 "강지환, 범행 당시 만취 아니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8~9시 사이에 광주시 오포읍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성 스태프 A씨와 B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사건 당일 퇴직하는 직원 송별회를 하겠다며 피해자들을 비롯한 소속사 관계자 등 7명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다른 일행들은 식사 후 자리를 떴지만 피해 여성들은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는 강지환의 말에 남았다가 변을 당했다. 
 
피해자들은 "강지환이 술 마시기 게임을 제안하면서 계속 술을 마시게 됐다"고 했다. 상대방이 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 술을 마시는 식인데 강지환이 성적인 질문을 계속해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술에 취한 피해자들은 이후 2층에 있는 침실에서 잠을 잤다. 스태프들이 일정이 바쁜 날 등에 강지환의 집에서 묵는 방이라고 한다. 그러다 잠을 자던 피해자 한 명이 이상한 기분에 눈을 떴고 강지환이 범행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피해 여성들이 소리를 지르고 항의하자 강지환은 밖으로 나갔다. 
피해 여성들이 문을 잠그고 경찰과 지인 등에게 피해를 알리기 위해 전화를 하는 사이 강지환은 방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지환의 집이 외진 곳에 있어 피해자들의 전화는 상대방에게 연결이 되질 않았다. 이들은 겨우 외부 와이파이(Wi-Fi)망을 연결해 모바일 메신저로 지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지난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지난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자들은 "강지환이 만취 상태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강지환이 술을 많이 마시긴 했지만 팔만 잡아주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었고 자신의 방이 있는 3층에서 피해자들이 자고 있던 2층까지 혼자 내려왔다고 한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들이 소속된 업체 관계자가 강지환의 가족에게 피해자들의 주소 등을 알려주고 합의를 종용하는 회유·압박 문자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강지환 측이 합의를 종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피해자들의 국선변호사인 박지훈 변호사는 "사건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들은 신상이 알려지고 '꽃뱀' 등을 운운하는 악성 댓글 등으로 2차 피해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악성 댓글을 쓴 이들과 피해자들에게 회유·압박 메시지를 보낸 소속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이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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