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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G20서 한국형 경공격기 FA-50 세일즈”

중앙일보 2019.07.17 05:00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국형 경공격기 FA-50 도입을 놓고 한국과 아르헨티나 정상이 만나 논의했다고 방산업계와 항공전문 매체 윙스헤럴드가 16일 전했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다. 정상 간 대화 안건에 오른 만큼 2년 넘게 끌어온 FA-50의 아르헨티나 수출길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에 앞서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맨 앞 왼쪽) 등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에 앞서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맨 앞 왼쪽) 등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항공 전문매체 "한ㆍ아르헨 회담서 논의"
"아르헨 대통령, 도입에 긍정적 입장 피력"

윙스헤럴드 등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6월 G20 기간 중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약식회담에서 FA-50의 자국 도입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FA-50은 고등훈련기인 T-50을 실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기종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마크리 대통령의 제안으로 양 정상은 FA-50 수출을 둘러싼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FA-50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도 “최근 수출 계약 규모를 12대에서 8대로 줄여 아르헨티나 측과 다시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방산업계는 이번 정상 간 만남이 지난 2년간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한 한국의 FA-50 아르헨티나 수출 논의에 분기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FA-50은 2017년 1월 아르헨티나 공군의 노후 전투기 교체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수출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이후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가 악화되며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당초 예상은 2017년 내 5억 달러(5883억원) 이상 규모로 FA-50 12대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맺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에 56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는 등 최악의 경제 상황을 겪자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 정부의 저금리 대출 등 아르헨티나의 FA-50 구매를 돕기 위한 금융 지원 계획도 위험부담 때문에 논의가 중단됐다.  
국산 전투기 FA-50 편대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사진 공군]

국산 전투기 FA-50 편대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사진 공군]

 
그럼에도 아르헨티나는 A-4AR 등 자국의 노후 전투기를 FA-50으로 교체하겠다는 뜻을 접지 않았다. 도입 대수가 당초의 12대에서 현재 8대로 축소된 것도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초 예상된 5억 달러 이상의 사업 규모 역시 재조정된다. KAI 측은 아르헨티나 군 당국과 계약 액수와 자금 조달 방법 등을 놓고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공식 협상이 시작되기 전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적정 가격에 맞춰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방산업계는 FA-50의 아르헨티나 수출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KAI 고등훈련기 T-50의 미국 수출이 실패하면서 중남미 시장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조원 KAI 사장도 지난 4월 29일 아르헨티나에서 마크리 대통령을 만나 FA-50 수출과 관련된 양측의 협력 사안을 논의했다. 같은 달 24일부터 27일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 참석해 멕시코,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방산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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