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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백신 대란 다시 없도록”…정부가 대량ㆍ장기구매해 비축한다

중앙일보 2019.07.16 14:58
정부가 필수 백신을 장기, 대량 구매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일정 물량을 비축할 수 있게 된다. [중앙포토]

정부가 필수 백신을 장기, 대량 구매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일정 물량을 비축할 수 있게 된다. [중앙포토]

정부가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장기 계획을 세워 필수 백신을 대량 구매하고, 비상시에 대비해 일정 물량을 비축할 수 있게 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6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소아마비(IPV) 백신과 결핵(BCG) 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개정안은 최근 몇년새  현지 공장 사정 등으로 이들 수입 백신의 국내 공급이 일시 중단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자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BCG 피내용 백신(주사형)의 경우 2017년 덴마크의 SSI(Statens Serum Institut)에서 수입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5년 SSI 백신부문이 민영화되면서 백신 생산을 중단해 국내 수급이 어려워졌다. 지난해엔 ‘일본BCG’가 제조한 경피용 BCG 백신(도장형)에서 독극물인 비소가 검출돼 영유아 부모를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개정안은 이런 수급 불안정 상황에 대비해 정부가 백신 구매와 공급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했다. 현재는 민간에서 개별적으로 소량만 구매해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매년 접종 예정인 백신의 총량을 정해 구매한 후 배분하거나, 백신 제조사와 3∼5년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총량 구매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 백신은 인플루엔자,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폐렴구균(PPSV), 장티푸스, 신증후군출혈열 등 5종이지만 앞으로는 폐렴구균(PCV), BCG 등에도 총량구매가 추진된다.  
 
또 지금까지는 백신 공급 중지 상황에서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비축 물량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3∼6개월 분량을 비축한다. 미국은 1983년부터 전체 예방접종백신을 대상으로 6개월 분량을 비축하는 ‘소아백신 스톡파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백신의 50% 이상을 연방정부가 직접 구매해 배분한다. 영국은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을 대상으로 3개월~6개월 분량의 재고를 중앙 백신 보관시설에 비축하고 있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백신 수급 문제로 인한 국민 불안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제조ㆍ수입업체의 공급계획과 국내 접종ㆍ폐기량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수급 전망을 세우고, 비상상황에서는 국내에서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더라도 대체 백신을 적기에 특례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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