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업 준비 10.8개월로 길어지고 , ‘자포자기’형 미취업은 37.8%

중앙일보 2019.07.16 12:42
‘자포자기’형 미취업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첫 일자리를 잡는 데까지의 시간도 더 길어졌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졸업 후 미취업 상태인 청년층(15~29세)은 154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5만4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2007년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후 최다였다.
지난 11일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 청년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미취업자 수는 154만 1000명으로 2007년 관련 통계 발표 후 최대였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 청년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미취업자 수는 154만 1000명으로 2007년 관련 통계 발표 후 최대였다. [연합뉴스]

이 가운데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그냥 시간 보냄) 청년이 21.6%였다. 1년 전보다 2.1%포인트 올랐다. 여가활동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청년까지 합하면 총 58만1000명(37.8%)으로 전년보다 3만7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20만명)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의 비율은 13%로 전년보다 2.4%포인트나 줄었다. 높아진 취업 문턱 탓에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자포자기’형 미취업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은 59만8000명으로 전체의 38.8%를 차지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반복적인 좌절을 하게 되면 아예 실업자로 분류되는 비경제활동 인구로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향이 굳어지면 한국 사회에서 니트족(교육과 직업훈련을 받지도 않고 취업하지도 않은 청년)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미취업자의 미취업 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이 86만1000명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년 이상은 6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오른 44.1%를 나타냈다. 특히 3년 이상 장기 미취업자의 비율은 16.9%(26만명)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업확률이 극히 낮은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기보다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5월 기준 졸업ㆍ중퇴 후 임금근로자로 첫 직장에 취업한 청년층의 평균 취업 준비 기간은 10.8개월이었다. 지난해 10.7개월이었던 것이 올해 0.1개월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첫 취업을 위해 1년 이상 준비하는 청년층은 27.7%였으며, 이 중 3년 이상 준비하는 청년도 9.5%였다. 3개월 미만은 49.5%, 3~6개월 미만이 12.8%였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취업준비에 약 1년 가까운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첫 직장에선 1년이 조금 지나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취업준비에 약 1년 가까운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첫 직장에선 1년이 조금 지나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어렵사리 취업해도 5명 중 4명(79.5%)은 월평균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150만원 미만’이 27.7%, ‘200만~300만원 미만’이 18.1%, 50~100만원 미만이 12.5%, 50만원 미만이 5.1%다.
 
그러다 보니 첫 직장에서 근속 기간은 1년 5.3개월로 짧은 편이다. 1년 전보다 0.6개월 감소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9.7%로 가장 높았다. 건강ㆍ육아ㆍ결혼 등 개인ㆍ가족적 이유는 14.5%, 임시적ㆍ계절적인 일의 완료나 계약 기간 종료는 12.3%였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편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총 71만4000명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올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안정적 일자리를 선호하다 보니 취업시험 준비 분야 중 일반직 공무원(30.7%)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24.8%), 일반기업체(23.7%), 언론사·공영기업체(9.9%) 순이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