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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동문' 김기동 사의···윤석열 총장 임명에 줄사퇴 시동

중앙일보 2019.07.16 11:39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임현동 기자

청와대가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를 신임 검찰총장으로 16일 임명하면서 검찰 고위직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윤 신임총장이 현 문무일(58·18기) 총장보다 다섯 기수 후배인 만큼 검찰의 대규모 후속 인사가 예상된다. 윤 신임총장의 임기는 문 총장의 임기 만료 다음 날인 25일 0시에 시작된다. 
 
"정든 검찰 떠난다"…김기동 부산지검장 사의 
검찰에 따르면 김기동(55‧21기) 부산지검장은 16일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검장은 "이제 정든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검찰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곧 취임하게 될 총장을 중심으로 뜻과 역량을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 출신의 김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등을 거쳤다.

 
김기동 부산지검장. [뉴스1]

김기동 부산지검장. [뉴스1]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윤 신임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부임을 제안받았을 당시, 윤 신임총장이 고사하며 역으로 김 지검장을 추천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혜광고-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윤석열 임명…고위직 줄사퇴 시동
윤 신임총장의 임명으로 검사장급 이상인 검찰 고위직의 사퇴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검찰 내부망에 "저도 검찰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을 늘 간직하면서 많이 성원하겠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권 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법무부 기조실장, 대검 공안부장 등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시절 민정2비서관으로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다. 윤 신임총장 보다 선배인 연수원 19~22기 가운데 이미 퇴임했거나 사의를 표명한 검찰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윤 신임총장 선배들의 용퇴가 이어지며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검장급 9자리 가운데 5곳이 공석이다. 검찰 간부급 인사는 "새 검찰총장 임명 이후 고검장급 인선이 가장 최우선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면 윤 신임총장 선배 기수 가운데 상당수가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신임총장 선배 가운데 고검장 승진을 바라볼 수 있는 검사장급 인사는 모두 10명이다.
 
법무부는 검찰의 대규모 후속 인사를 예상하고 검사장급 승진 심사를 위해 연수원 27기까지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았다. 차장검사 검증 동의서는 연수원 29기까지 받아둔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는 누가 차지?
서울중앙지검장에 누가 부임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중요 사건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에 따라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검찰 수사 흐름과 '차차기' 검찰총장 경쟁 구도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부임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윤 국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윤 신임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금품수수 의혹 사건이 시종 거론되며 상처를 입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윤 국장의 서울중앙지검장 부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보면 최근 논란이 인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각각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조남관(54·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의 부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신임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를 총괄한 문찬석(58·24기)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특수통'으로 꼽히는 여환섭(51·24기) 청주지검장도 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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