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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1호 골프장 공매…위기의 제주 골프관광

중앙일보 2019.07.16 11:25
 
제주CC 전경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CC 전경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도 1호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이하 제주CC)이 공매에 나왔다. 지역에서는 침체된 제주골프관광 시장의 상징처럼 평가된다. 

감정가 1200억, 오는 8월 1일 개찰일
제주골프관광객 지난해보다 20% 감소
최근 장맛비 예보 빗겨간 상황도 악재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9~31일 총면적 144만3625㎡에 달하는 압류재산에 대한 공매 입찰 절차를 진행한다. 해당 입찰표를 개봉하는 개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제주도가 지방세 체납세액을 회수하기 위해 체납자의 재산을 압류한 뒤 캠코에 공매 의뢰한 것이다. 공매 대상은 제주시 영평동 2238-2 외 52필지와 건물 등 감정평가액 1295억377만5410원이다.  
 
제주CC는 1966년 ‘아라CC’란 이름으로 세워진 제주도 첫 정규 골프장이다. 1962년 5·16도로 개통식 참가차 제주에 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일화가 유명하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이 골프장은 2014년 개인사업자에 넘어갔지만, 채권자인 제주은행이 채권 113억5879만원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에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그해 경매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2016년 감정가 1113억169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오는 등 4차례나 유찰되면서 경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기간 체납에 체납액이 계속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주CC가 장기간 경매시장에 올라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은 제주 골프관광 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도내 골프장을 이용한 도외인 및 외국인 등 관광객 골퍼는 18만3521명으로 2017년 24만393명과 비교해 20%(5만6872명)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개별소비세(개소세) 감면 혜택이 사라진 탓이 큰 것을 분석된다.  
 
골프 퍼팅[사진 unsplash]

골프 퍼팅[사진 unsplash]

개소세 폐지로 도내 회원제 골프장 입장요금(1인당 그린피)은 주중 13만8180원, 주말 17만9030원으로 비수도권 지역 골프장과 크게 차이가 없어졌다.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기존 5120원에서 2만1120원으로 4배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에 대해 개별소비세가 75% 감면됐었지만, 지난해부터는 100% 적용되고 있다. 제주는 항공료와 숙박비 등 추가비용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타지역 골프장은 물론 중국·동남아 등 해외골프상품과의 가격경쟁력에서도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마철을 맞은 제주 골프업계는 최근 장마전선의 변덕 때문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인 지난달 29일 남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9일 오전 3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제주 해안지역은 50~150㎜, 산간에는 300㎜ 이상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골프장 30곳은 예약 취소가 이어졌다. 업장 한 곳당 수천만원가량의 매출이 날아갔다. 하지만 실제 29일 하루 제주시 2㎜를 비롯해 서귀포 8㎜의 비가 왔다. 사실상 이슬비였다. 게다가 300㎜ 이상이 예보됐던 산간에는 한라산에 내린 비도 이날 최대 59.5㎜ 수준이었다. 다음날인 30일 하루 강우량은 제주시 0.4㎜, 한라산 0.5㎜로 사실상 비가 내리지 않아 아쉬움이 더 컸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골프관광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골퍼 등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와 공동으로 싱가포르 주요 여행사 4곳 관계자를 초청해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진행 중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보는 제주는 세계자연유산 등 고정된 관광지 상품 중심이어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제주도내 골프장, 요트, 고급 휴양시설 등 제주만의 프리미엄 콘텐트를 활용해 해외의 현지 골퍼 등 고소득 소비자를 공략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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