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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조사 받은 백혜련 "한국당 의원들 긴장할까 걱정"

중앙일보 2019.07.16 11:07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선거제 개편과 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폭력 사태로 고발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같은 사건으로 함께 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16일 경찰 조사 응해
한국당 향해 "신속해 조사를 받는 게 국민, 국회의원으로서의 의무"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백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국회 선진화법 위반에 대해 소명했다"며 "경찰이 상세하게 영상을 수집하고 분석해 한국당 의원들이 긴장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 의원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혐의와 의안과 접수를 방해한 한국당 의원들의 혐의는 형사법에 의해 당연히 처벌되는 범죄"라며 "신속히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도 "옳고 그름이 명확히 영상에 나와 있기 때문에 제가 인식한 대로 정확히 진술했다"며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자진해서 출석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경찰 조사에 앞서서도 백 의원은 “제가 대표 발의한 공수처 법안이 의안과 불법 점거로 방해를 받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실질적인 피해자인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이 황당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찰 사법 체계를 존중하기 때문에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개특위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채 의원을 감금한 혐의 등을 받는 한국당 의원 4명을 포함한 총 13명의 한국당 의원들에게도 소환 통보를 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경찰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이 지난 4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채 의원은 이날 사개특위 출석을 막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로 인해 의원실에 감금돼 있었다. 김경록 기자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이 지난 4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채 의원은 이날 사개특위 출석을 막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로 인해 의원실에 감금돼 있었다. 김경록 기자

윤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피고발자들은 자진 출두해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그것을 거부하고 정치탄압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고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백 의원도 “(한국당 의원들이) 억울하다고 하는데,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다”며 “억울하다면 나와서 뭐가 잘못됐는지 밝혀야지, 나오지 못하는 것은 뭔가 꿀리는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하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소환된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 출석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의 1차 소환 통보에 불응했던 여상규 한국당 의원은 “회기 중에 사개특위 위원을 교체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국회 내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에 대한 소명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환 통보를 받은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경찰 조사에 응할 방침이다. 민주당 윤준호·송기헌·표창원 의원은 17일 출석이 예정돼 있다. 오늘 출석한 백 의원과 윤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과 정의당에서 소환 통보된 의원들은 지난 4월 25~26일 국회 의안과 사무실 점거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충돌을 빚은 혐의로 한국당에 의해 고발됐다.  
 
경찰은 이번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을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국회 의안과 사무실 점거 ▶사개특위 회의실 앞 충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 충돌 등 크게 4가지 사안으로 나눠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패스트트랙 고발사건에 관련된 국회의원은 109명에 달한다. 소속 정당별로는 한국당 59명, 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이다. 무소속인 문희상 국회의장도 포함돼 있다.  
 
이후연·신혜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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