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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이 미래車 UX”…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센터장 인터뷰

중앙일보 2019.07.16 05:00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센터장은 지난달 24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래 자동차 UX는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센터장은 지난달 24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래 자동차 UX는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실시한 ‘219 신차품질조사((IQS·Initial Quality Study)’에서 1~3위를 휩쓸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의 전자장비가 늘어나면서 독일·일본 자동차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오락을 뜻하는 entertainment의 합성어) 시스템의 사용방법이 불편하고 고장도 잦아 고객 민원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 요구에 맞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하고 투자한 게 IQS 성공의 비결이란 얘기다.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를 찾아 추교웅(45)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센터장(상무)으로부터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센터장(왼쪽)이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운전석에 탄 더미(dummy) 인형은 사람이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센터장(왼쪽)이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운전석에 탄 더미(dummy) 인형은 사람이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
과거에는 공조장치를 작동하고 라디오를 듣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정보와 즐거움’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스마트폰보다 더 편하게 정보에 접근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숙제다.
 
스마트폰 기능을 차에서 쓸 수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자체 개발한 내장 기능과 경쟁하는 것 아닌가.
어려운 질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폰과의 사용자 경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글과 애플의 시스템을 채용했지만 어떻게 보면 경쟁사를 안으로 불러들인 셈이다. 결국은 선의의 경쟁이고, 더 편하고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우리 시스템 사용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왜 삼성전자와 협업하지 않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특별히 어느 기업과 협업하고 안 하고 하는 정책이 있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최고 수준인 하만을 인수했고, 하만과는 계속 협업해 왔다. 고객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협력사를 결정한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센터장(오른쪽)이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센터장(오른쪽)이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하만의 기술 수준이 현대차가 원하는 미래차 스펙을 맞추지 못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렇지 않다. (웃음) 하만은 대단히 훌륭한 회사이고 익히 아는 유명 브랜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상당수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와는 오디오 분야에서 밀접하게 일하고 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프로젝트에 따라 협업 중이다.
 
자동차의 전장장비가 많아지면서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커졌다. 해결방법은 없나.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할 때 그게 가장 어렵다. 모든 세대를 만족시키려면 항상 어중간한 시스템이 나오기 마련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사람을 목표로 하지만, 장기적으론 AI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이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 같다. 뭘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관 없이 말로 조작할 수 있게 하면 디지털 디바이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이 렉시콘·크렐 등 유명 오디오와 협업하지만 성능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많다. 
제네시스에 탑재된 시스템에 대해선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반기 나오는 신차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디오를 과학과 미신의 경계라고 하셨는데, 과학과 예술, 주관과 객관의 경계선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끊임없이 개선하는 수밖에 없고, 보다 완벽한 사운드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현대차가 좋은 UX와 기술을 선보이지만 테슬라와 같은 ‘퍼스트 무버’‘트렌드 세터’의 이미지는 없는 것 아닌가.
테슬라가 대화면을 탑재하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아니라 흡사 컴퓨터를 차에 이식한 것 같은 트렌드를 구현했다. 운전할 때 사용하는 UI 치고는 좀 위험하단 생각도 들지만, 새로운 기능을 넣는 시도는 테슬라를 소유한 고객이나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는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의 필수적인 기능이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할 생각이다.
 
화성=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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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