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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차도 옆 더부살이 끝낸다

중앙일보 2019.07.16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버스전용차로 위에서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사진 서울시]

버스전용차로 위에서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사진 서울시]

서울 종로 버스전용차로 위로 2층 형태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긴다. 한강 다리나 내부순환도로·서울로7017 같은 고가도로 양옆에는 접착하듯 원통(튜브) 모양의 자전거 길을 조성한다.
 

버스차선 복층화, 교량 옆에 원통
박원순표 ‘서울 자전거 하이웨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자전거 하이웨이’ 구축안을 내놨다.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시클로비아(Ciclovia)’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시클로비아는 스페인어로 ‘사이클(ciclo)’과 ‘길(via)’을 더한 조어(造語)로, 보고타 시내 120㎞ 구간에서 일요일과 국경일에 차량 통행을 막고 자전거·도보 전용도로로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자전거 하이웨이는 차도·인도와 분리된 별도의 자전거 전용도로(CRT·Cycle Rapid Transportation)를 조성해 서울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 오세훈 전 시장의 광화문광장에 견줄 수 있는 ‘박원순표 교통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현재 종로의 자전거 도로가 차도 한끝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면, 앞으론 아예 버스전용차로 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내겠다는 것이다(조감도). 자전거가 오갈 수 있는 별도의 진입로도 만든다. 테헤란로 같은 폭이 넓은 대로 위에도 자전거 길을 조성하되, 곳곳에 나무를 심어 자연스럽게 ‘녹색카펫’이 되도록 한다. 또 중구·종로구 안 녹색교통지역(16.7㎢)은 차도를 축소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분리해 지금처럼 차도·인도가 뒤섞이는 것을 차단한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고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한강 다리 중 가양대교(서울식물원~하늘공원)와 원효대교(여의도~용산공원), 광진교(어린이대공원~올림픽공원) 등은 인근 공원·유원지를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망을 확충한다. 문정·마곡·항동·위례·고덕강일 등 5개 도시개발지구에도 72㎞ 길이의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 서울시는 하반기 중 3억원을 들여 이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앞으로 2년 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핵심은 기존 시설의 위·아래·옆에 별도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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