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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맘 편히 물놀이 즐기고 싶죠? 샌들 신기 전 한 번만 바르시죠

중앙일보 2019.07.16 00:03 3면 지면보기
발톱 무좀 뿌리 뽑으려면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다. 올여름에도 수영장이 딸린 리조트와 해변·워터파크 등으로 ‘물’을 즐기러 바캉스를 떠나는 인파가 줄을 잇는다. 그런데 휴가를 채 떠나기도 전에 못생긴 발톱을 노출해야 한다는 사실에 시름이 깊어진 이들이 있다. 바로 발톱 무좀 환자다. 특히 여성 환자 가운데 발톱 무좀을 감추려고 매일 발라야 하는 무좀약을 포기하면서까지 페디큐어(매니큐어로 발톱을 가꾸는 미용술)로 발톱을 치장하는 경우가 많다. 발톱 무좀 걱정 없이 일주일간의 휴가를 오롯이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아모롤핀 성분 무좀 치료제
1회 사용 약효가 최대 2주
바른 뒤엔 3~5분 말리면 돼

 # 다음달 중순 친구들과 3박4일간 태국 푸껫으로 휴가를 갈 예정인 직장인 김가영(여·31·서울 신수동)씨. 그에게 휴가가 달갑지만은 않다. 현지의 무더운 날씨 속 슬리퍼나 샌들을 신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의 두 엄지발톱은 무좀 때문에 두껍고 누레져 친구들 앞에 맨발을 보인 적이 없었다. 김씨가 그동안 썼던 무좀약은 발톱에 하루에 한 번, 매일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 앞에서 무좀약을 바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부담이다. 김씨는 페디큐어로 발톱 무좀을 조금이라도 감춰 볼까 고민 중이다.
 
김씨를 괴롭히는 발톱 무좀은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이 발톱에 침입하면서 생긴다. 김미선 피부과 전문의(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 원장)는 “발톱 무좀을 방치했다간 곰팡이균이 발가락·발바닥·사타구니·머리 등으로 무좀을 퍼뜨릴 수 있다”며 “팬티를 입을 때 발톱 무좀균이 묻어 사타구니에 무좀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철 해변가 모래사장이나 워터파크, 수영장 등 공공장소를 맨발로 다니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좀균이 옮길 수도 있다. 발톱 무좀은 함께 생활하는 가족 간에도 옮길 수 있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을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관리하는 게 기본이다. 샤워 후 발을 말리고, 외출할 때 면 재질의 양말을 신는 것도 도움된다. 신발은 바람이 잘 통하는 것이 좋고 신발 내부가 축축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손톱깎이 같은 손발톱 관리 도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쓰지 말아야 한다.
 
 
무좀균 방치하면 온몸으로 퍼져
증상 정도나 환자의 기저 질환 여부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치료는 국소 항진균제를 바르는 것”이라며 “무좀 부위는 통상 국소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국소 치료로 잘 낫지 않는 경우 경구용 항진균제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발바닥 무좀엔 표면이 부드러운 부위에 잘 침투하는 크림 타입의 제제가 많다. 반면 표면이 단단한 손발톱 무좀엔 붓으로 액상 형태의 약을 바르는 일명 ‘네일라카’ 방식의 제제가 많이 사용된다.
 
시판되는 손발톱 무좀약 상당수는 약효가 24시간 정도다. 주성분인 ‘시클로피록스’가 24시간 뒤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벗겨지고 없어지기 때문이다. 약효를 유지하려면 매일 한 번씩은 발라야 한다는 얘기다. 이럴 땐 한 번만 발라도 약효가 7일 이상 이어지는 손발톱 무좀약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성분인 ‘아모롤핀’은 한 번만 발라도 약효가 최대 2주간 유지된다.
 
주성분에 따라 치료율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05년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헝가리 케네지 줄라병원의 할미 박사팀은 손발톱 무좀 환자 17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아모롤핀(농도 5%) 용액을, 다른 그룹엔 시클로피록스(농도 8%) 용액을 6개월 이상 바르게 했다. 그 결과 아모롤핀을 사용한 그룹의 무좀은 85.3% 개선된 반면에 시클로피록스 용액을 사용한 그룹은 74.9%만 좋아졌다. 아모롤핀 5%는 무좀균이 세포막 물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두 번 차단하며 살균 효과를 발휘했다. 아모롤핀을 주성분으로 사용하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는 ‘로세릴 네일라카’(갈더마코리아·사진)가 대표적이다.
 
 
다른 성분 약보다 개선 효과 커
손발톱에 한 번 바르면 약효가 일주일 이상, 최대 2주간 유지된다. 일주일간 휴가를 떠난다면 휴가 직전 약을 한 번만 발라두면 된다. 로세릴 네일라카를 손발톱에 바른 뒤 매니큐어·페디큐어를 덧발라도 약효가 지속하는 것이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뚜껑에 달린 어플리케이터(붓)를 이용해 약품을 찍어 감염된 손발톱 위에 바른 후 마를 때까지 3~5분만 기다리면 된다. 도포 후 얇은 막을 형성해 다른 부위나 타인에게 균이 옮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약이 씻겨 나갈 걱정 없어 물놀이를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전문 조사기관 아이엠에스(IMS)에 따르면 로세릴 네일라카는 지난해 손발톱 무좀 치료제 시장에서 판매량·판매액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약은 일반의약품이어서 처방전 없이 누구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경우 제품당 3mL 용량 기준으로 2만원대다. 병원에서 의사 처방을 받으면 국민건강 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금이 1만원 미만으로 줄어든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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