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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성폭행 피해자 "무서운 일 닥친다며 합의종용 받았다"

중앙일보 2019.07.15 21:36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지난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지난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 측이 자신의 소속업체로부터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받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여성 측 변호인은 이날 “(피해자의) 소속 업체가 피해자 측에 합의를 종용하는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에 회유성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가 누구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추후 의견서를 살펴보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의견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이 속한 이 업체는 강지환의 소속사와 계약관계를 맺은 곳으로 수 개월간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채널A에 따르면 이 업체 관계자는 메시지를 통해 “강지환은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었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겠느냐”며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 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업체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을 상대로 진행된 성폭행 여부 검사에 대해서도 “강지환 측은 검사 결과가 중요하지 않고, 다른 증거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거금을 들여 다른 변호사를 선임한다 해도 재판 때 얼굴이 공개되는 건 어떻게 할 거냐”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 피해 여성을 회유했다고 채널A는 전했다.
 
한편 이날 강지환은 자신의 변호를 담당하는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9일 밤 10시50분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강지환은 이날 여성 외주 스태프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또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지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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