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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겨냥해 '천지 뒤흔들' 실전 훈련 돌입한다

중앙일보 2019.07.15 12:01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천지를 뒤흔들(轟動)’ 대대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한다. 중국 국방부는 14일 “중국인민해방군이 앞으로 동남연해 해상과 공중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올해 계획된 훈련이다”란 두 줄 46자의 짧은 공고문을 발표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에 대비해 대만군이 지난 5월 방어훈련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에 대비해 대만군이 지난 5월 방어훈련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46자에 담긴 함의가 예사롭지 않다. 15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이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지않은 시점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중국인민해방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대만을 겨냥해 실시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훈련 지휘할 가능성 거론돼
육, 해, 공,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모든 군종 참가
대만 분리독립 세력과 대만지원 해외 국가 겨냥
“그 어느 때보다 실전 냄새 강할 것”이란 말 나와

이번 훈련이 과거와 다른 첫 번째로 중국 언론은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주체가 ‘중국 국방부’라는 점을 꼽았다. 중국 국방부가 군사훈련 계획을 발표한 적은 처음이란 것이다.
과거엔 중국 매체가 우선 중국군의 훈련 실시 상황을 전하고 후에 국방부가 이를 확인해주는 형식이었다. 하나 이번엔 국방부가 먼저 나서서 훈련 계획을 전했다. “국방부 발표는 작은 일이 아니라 큰일”로 “천지를 뒤흔들 반향을 불러올 것”이란 말을 낳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지난 2015년 산둥반도에서 러시아와 함께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 상륙훈련은 대만에 대한 커다란 위협 훈련으로 여겨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민해방군이 지난 2015년 산둥반도에서 러시아와 함께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 상륙훈련은 대만에 대한 커다란 위협 훈련으로 여겨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번째는 훈련한다는 주어로 ‘중국인민해방군’이 쓰인 점이다. 이는 육, 해, 공, 로켓부대, 전략지원부대 등 중국군의 5대 군종(軍種)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고위급 훈련이라고 한다.
육군이나 해군 등 어떤 한 군종이 주도하는 훈련이 아니라 시진핑(習近平)이 주석으로 있는 중앙군사위위원회의 연합작전지휘센터 또는 전구(戰區) 연합작전지휘센터가 훈련을 이끌게 된다고 이번 군사훈련 관계자는 밝혔다.
세 번째는 훈련 날짜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근일(近日)’로만 발표한 점이다. 이는 훈련이 언제든 실시될 수 있다는 뜻으로 언제든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실전(實戰)’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시진핑이 강조하는 중국군이란 “부르면 오고, 오면 싸울 줄 알아야 하며, 싸우면 승리하는(召之即來 來之能戰 戰之能勝)’ 강군임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실제 훈련 상황 시엔 해역과 상공을 통보해 어업과 항공기 운항을 금지할 예정이다.
환구시보는 군 관계자 말을 인용해 훈련이 벌어지는 ‘동남연해’는 중국 장쑤성과 저장성, 푸젠성, 광둥성 등 4개 성의 부분 연해지구를 말한다며 이들 지역은 대만을 향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번 훈련이 대만을 겨냥한 것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015년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인민해방군 로켓부대의 미사일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5년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인민해방군 로켓부대의 미사일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과거엔 훈련과 관련해 “어떤 특정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란 발언을 했으나 이번엔 이런 게 빠진 데다 “이번 훈련은 특정한 목표를 겨냥하고 있으며 심지어 특정한 전법과 전술까지 구사한다”고 해 대만 독립세력과 이를 지지하는 해외 세력을 겨냥한 군사훈련이라는 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이 최근 대만에 22억 달러의 탱크와 미사일을 판매할 예정인 데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최근 미국을 경유해 카리브해 연안 국가 순방에 나서는 데 대한 중국의 보복성 훈련이라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특히 이번 중국군 훈련에서 주목되는 건 중국이 “실전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구시보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실전적인 냄새가 매우 강하게 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군 훈련을 미리 발표하면 대만이나 일부 국가의 감시와 정찰이 강화돼 불리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중국군 관계자는 “이는 오히려 실전과 같은 상황을 중국군에 안겨줘 오히려 훈련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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