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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공천 사기' 양경숙, 증거 조작으로 재판 중 법정 구속

중앙일보 2019.07.15 10:28
양경숙씨. [연합뉴스TV 캡쳐]

양경숙씨. [연합뉴스TV 캡쳐]

40억원대 공천헌금 사기 사건으로 복역했던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출신 양경숙(58)씨가 최근 다른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중 증거 위조 정황이 드러나 법정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김병만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아파트 계약확인서를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씨를 법정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불구속 기소된 피고인을 재판 도중에 구속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양씨가 구속된 이유는 재판 중 관련 증거를 위조한 정황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양씨는 2012년 7월 함께 살던 지인 A씨의 아파트를 마치 자신이 사들인 것처럼 계약확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원래 지난 5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재판은 양씨 측이 ‘새로운 증인이 있다’며 변론 재개와 선고 연기 신청을 하면서 연장됐다. 
 
이때 양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12년 올린 게시글을 수정해 마치 당시 아파트 계약확인서를 직접 받은 것처럼 꾸몄다. 양씨는 2012년 7월 작성한 게시글을 수정해 "오늘은 집 계약서도 생겼다"라는 내용으로 고치고, 계약확인서 사진을 첨부해 올리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재판부에 알렸고, 관련 내용을 검토한 법원은 결국 양씨를 증거 위조 혐의로 법정 구속했다.  
 
양씨는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공천 지원자들에게 총 40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억울한 옥살이를 해서 그 대가로 민주당에서 60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지인을 속여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양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20일 열릴 예정이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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