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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세계로 떠난다 '과학탐험가'

중앙일보 2019.07.15 09:00
김민서(경기도 신원초 6·왼쪽)·이수경(경기도 어정중 1) 학생기자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일 탐험가'가 되어 포즈를 취해 보였다.

김민서(경기도 신원초 6·왼쪽)·이수경(경기도 어정중 1) 학생기자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일 탐험가'가 되어 포즈를 취해 보였다.

"보통 탐험가는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행위에 집중하죠. 반면 과학탐험가는 특정 정보를 알겠다는 목적을 갖고 지식 기반 탐험을 합니다." 이른바 '국내 1호 과학탐험가'로 자신을 소개하는 문경수씨의 말이에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탐험하는 사람을 우리는 탐험가라 부르죠. 단순 휴양 목적 여행과 달리 탐험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때론 위험도 감수해요. 과학탐험가는 과학적 목적을 띄고 탐험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저는 공룡·오로라·우주·화산 등의 주제로 탐험을 하죠. 과학탐험가는 과학자의 역할도 하고 탐험가의 역할도 하는 사람이에요." 문 과학탐험가를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을 따라 과학탐험가의 세계로 한 걸음 들어가봅시다.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이상윤(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권다영(경기도 독정초 6)·김민서(경기도 신원초 6)·이수경(경기도 어정중 1) 학생기자
 
◇ 국내 1호 과학탐험가와의 만남: 문경수 과학탐험가 
문경수(왼쪽) 과학탐험가가 김민서(가운데)·이수경 학생기자에게 자신의 탐험 무용담을 공유하고 있다.

문경수(왼쪽) 과학탐험가가 김민서(가운데)·이수경 학생기자에게 자신의 탐험 무용담을 공유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문 과학탐험가가 서울자연사박물관 1층에서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았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죠. "박물관의 연구원은 탐험을 통해 현장서 발굴할 만한 걸 찾고 그 정보를 깊게 공부하죠. 혹은 박물관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정하면 그에 따라 탐험지를 설정해 연구를 시작해요. 과학적 정보를 미리 준비해 가야 할 테고요." 그가 박물관에서 자신이 하는 역할을 먼저 설명했어요. "공룡 주제를 예로 들면 공룡 화석이 발굴될 만한 곳을 공부해 과학탐험지로 정해요. 그렇게 결정된 고비사막·캐나다 등에 갑니다. 현장에서 공룡 화석을 발굴해서 돌아올 때 연구실에 가져오는 게 과학탐험가의 목표예요. 그러니 가기 전에 그 지역에 대해 연구해야 해요. 왜 화석이 고비사막에서 발견되는지, 어떤 종류 공룡이 사는지, 화석을 발굴하려면 어떤 장비·방법이 필요한지 사전에 준비해야 하죠. 다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행동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문경수 과학탐험가를 만났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문경수 과학탐험가를 만났다.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호주 필바라 사막에서 촬영한 사진. 지구의 '날 것 그대로' 모습이 남은 곳이라 문 과학탐험가는 첫 탐험지로도 추천한다. [문경수]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호주 필바라 사막에서 촬영한 사진. 지구의 '날 것 그대로' 모습이 남은 곳이라 문 과학탐험가는 첫 탐험지로도 추천한다. [문경수]

문 과학탐험가는 함께 독서 모임을 하던 이들과 호주로 처음 탐험을 떠났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고 취미로 가본 거였죠. 과학을 대학교에서 공부하진 않았어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죠. 이후 과학에 흥미를 느껴 독서 모임을 시작했고요. 책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 '직접 가보자' 싶었죠." 단순한 호기심에 가본 호주는 그가 과학탐험을 취미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다른 일행과 몇 번 탐험했어요. 다른 직업이 있었으니 취미 활동이었죠. 과학탐험가를 본격적인 직업으로 삼은 건 계기가 있어요. 언젠가 한 번 조난을 당했는데요. 차를 가져갔는데 연못에 빠져 어쩔 수 없이 200㎞를 3일 동안 걸어 나왔죠. 그때 예쁜 풍경을 보면서 '취미로 과학탐험하지 말고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NASA 우주생물학자들과 호주에서 촬영한 사진. 그는 우연한 기회를 자신의 발전 계기로 십분 활용했다. [문경수]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NASA 우주생물학자들과 호주에서 촬영한 사진. 그는 우연한 기회를 자신의 발전 계기로 십분 활용했다. [문경수]

이후 한국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호주 여행사에서 보조 업무를 시작한 그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습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NASA 과학자가 쓴 책을 봤죠. 마침 NASA에 근무하다가 잠깐 호주 연구소에 파견 나와 근무 중이더라고요. 그 날 밤 구글 번역기를 써서 e메일을 보냈어요. 만나고 싶다고요. 운 좋게 만났죠." 이 경험은 그가 과학탐험 세계에 발을 딛는 본격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일반인인 제가 관심 가지니 저를 좋게 봤을 거예요. 당일 집에 가려는데 '보름 뒤에 각 대륙을 대표하는 우주 생물학자가 모여 세미나를 열고 세미나가 끝난 후 사막 가는 일정이 있다'고 알려 주더군요. 그게 제 공식적인 첫 과학탐험이죠. 이후로 2년에 한 번 정도 NASA 팀과 탐험했고요."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아시아인 최초로 NASA와 탐험'한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이후 어떤 탐험을 했을까요. "공룡 화석 발굴하러 몽골 동고비사막에도 다녀왔고요. 알래스카 가서 빙하 조사하고 오로라도 봤죠. 과거 알래스카에 살았던 극지공룡 연구도 하고요. 최근 연구하는 제주도가 하와이랑 비슷해서 하와이 가서 저술 작업도 하고요."
 
이수경(왼쪽)·김민서 학생기자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전시관을 관람하며 인류의 지난 탐험 발견 결과를 공부했다.

이수경(왼쪽)·김민서 학생기자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전시관을 관람하며 인류의 지난 탐험 발견 결과를 공부했다.

[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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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 당일 이른 아침 제주도에서 돌아왔습니다. "외국 과학탐험가들이 만날 때마다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마음 한 켠에 그 기억이 있었죠. 이후 운 좋게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통해 제주 현지 과학자들을 만날 기회를 잡았어요. 그때 새로운 제주도를 본 거예요. 본 걸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50번 이상 제주에 갔습니다. 2017년 여름부터 집중적으로 제주 과학탐험을 한 셈이죠." 제주도에서 어떤 과학탐험을 하는지 소중 친구들에게도 공유했어요. "성산일출봉 본 적 있죠. 우리가 볼 땐 관광지지만 성산일출봉은 지구 상에 제주도밖에 없어요. 화산 연구하려면 화산 내부를 봐야 하죠. 화산이 얼마 전에 폭발했고 분화구에서 어떤 퇴적물이 나와 쏟아져 쌓였는지 봐야 하는 거예요. 바다 근처 인접한 화산이 많지 않아요. 침식 작용을 받으면 옆면이 깎이죠. 다른 화산은 침식되지 않아 내부 단면 볼 수 없지만 성산일출봉은 침식 작용으로 옆면이 깎여 안을 볼 수 있죠. 지구 상에서 성산일출봉 같은 화산체의 퇴적 구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러분도 여행의 관점 말고 과학탐험의 관점으로 보면 성산일출봉 등 여러 장소가 달리 보일 거예요."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말하는 '일상 속 과학탐험가' 꿈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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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목표 설정
어딘가로 떠나 새로운 걸 경험한다는 건 여행과 과학탐험이 같습니다. 과학탐험과 여행의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목적이죠. 여행에도 목적이 있다고요. 아니요. 이게 달라요. '어느 도시에 가보고 싶다, 카페에 가서 맛있는 것 먹겠다' 등 여행서는 상대적으로 목적을 가볍게 생각합니다. '어디 가서 뭔가 이루겠다'고 하진 않죠. 과학탐험은 구체적으로 '성취하겠다'는 목적이 있어야 해요.
(왼쪽부터)이수경 학생기자, 문경수 과학탐험가, 김민서 학생기자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문 과학탐험가는 이 곳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수경 학생기자, 문경수 과학탐험가, 김민서 학생기자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문 과학탐험가는 이 곳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② 전문가와 만남
여행지에 가면 안내판 하나 보고 오잖아요. 여러분이 할 법한 과학탐험은 각 지역 박물관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그 지역 지형·생태·동물·식물 등에 대한 정보가 다 있고 전공 과학자도 있죠. 그에게 듣는 게 제일 좋은 정보를 얻는 방법이죠. 그게 어렵다면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다큐멘터리고요. 다큐멘터리는 정말 좋은 교과서라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 분야 최고들의 인터뷰가 있죠. 과학탐험을 시도하기 전에 그 분야 관련 다큐멘터리 한 편 보고 책 읽기 시작하면 훨씬 좋아요. 저는 지금도 한 달에 6편 이상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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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기록하기
가장 중요한 건 관찰하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에베레스트 가고 남극점 가야만 과학탐험이 아니에요. 일상생활에서도 '뭔가 다르다' 하면 관찰하고 노트에 남기는 거예요. 내 일상, 주변을 먼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는 힘을 길러야 하죠. 뭐가 됐든 대상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나무 하나를 정하면 한 달 동안 꾸준히 관찰해보세요. '어제는 새 둥지가 있었는데 오늘은 왜 없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나무줄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왜 부러졌을까' 등을요. 그럼 다 이유가 있거든요. 혹시 과학탐험 주제를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면 매일 한 달 정도 뭔가를 관찰한 기록을 통해 본인이 찾을 탐험 주제가 분명 생길 거예요.
 
문경수 과학탐험가에게 듣는 '과학탐험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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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탐험 준비
사막이나 오지에 많이 가기 때문에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를 만들고요. 더 중요한 건 공부죠. 왜 필요한지 예를 들게요. 우리가 보통 사막에 가면 모래밖에 없잖아요. 작은 암석, 건조한 지역에 사는 선인장 등밖에 없는 곳에 갔을 때 공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보여요. 사막 지형에 대한 공부도 해야 하고, 어떤 암석·화석 있는지, 거기 사는 생물이나 땅속에 사는 생물 등 공부해 가야 보이겠죠. 남반구 별자리는 뭐가 있는지, 북반구랑 비교해 뭐가 다른지 등을 살피는 거예요. 공부 방법으로는 다큐멘터리를 본 후 책을 읽는 걸 추천해요. 예를 들어 '3개월 후 호주로 탐험 간다'고 가정하면 서점에 가서 호주 관련 책을 100만원 어치 사요. 책꽂이에 꽂아 두고 자주 보죠. 다 읽진 못해도 제목을 보고 있으면 제목끼리 연관 지을 수 있거든요. 그럼 현장 가서 분명 도움받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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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탐험 과정
탐험 전 공부한 걸 확인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어요. 실제 공부했던 걸 찾는 거죠. 화석을 발굴하기도 하고요. 공부한 것의 현장 증거를 찾아다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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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탐험 후
탐험을 갔다 돌아오면 끝이 아니에요. 탐험한 걸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가공하죠. 공룡 화석을 발굴하면 화석 주변에 돌도 있고 더럽죠. 그런 걸 보존 처리 작업해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게 깔끔하게 만들어요. 글이나 영상으로 남겨 많은 사람들이 탐험을 대신해 볼 수 있게 만들기도 하고요. 콘텐트까지 만들어야 '과학탐험 완성'이라고 볼 수 있지요.
 
◇ 같고 또 다른 과학탐험가들: 덴마크 공과대학교 우주 드론센터 소장 마이클 조셉 린덴 보르네 & 보우에 오슬란드 극지탐험가 
마이클 조셉 디가드 린덴 보르네 소장이 우주선을 모든 곳에 보내 과학탐험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드론의 장점을 설명했다. [노드토크]

마이클 조셉 디가드 린덴 보르네 소장이 우주선을 모든 곳에 보내 과학탐험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드론의 장점을 설명했다. [노드토크]

과학탐험을 하기 위해 장비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덴마크 공과대학교 우주 드론센터 소장 마이클 조셉 디가드 린덴 보르네(Michael Joseph Deigaard Linden-Vørnle)는 드론을 이용합니다. 대학에서 물리·천문학을 전공한 후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딴 천문학자인 그는 2014년부터 우주 드론센터 소장으로 일합니다. 마이클 소장은 현재 드론으로 극지방·우주를 탐사하는 방법을 연구하죠. 인간이 과학탐험을 하기 어려운 지역, 세밀한 증거 사진이 필요한 지역은 드론을 보내 꼼꼼하게 기록하는 겁니다. "위성으로 자세히 촬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때 드론을 이용하죠. 드론은 위성보다 상대적으로 땅에 더 가깝죠. 위성은 고정되어 있고요. 당장 위성을 움직일 수 없으니까 이용하기 편한 드론을 쓰는 거라고 볼 수 있죠." 지난 6월 27일 주한 북유럽 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노드토크(NORDtalks) 행사 전 소중과 만난 마이클 소장이 한 말입니다. 그와 함께 드론으로 과학탐험하는 법, 과학탐험을 시작한 이유 등을 알아볼까요.
 
(왼쪽부터) 김민서 학생기자와 마이클 소장, 권다영·이수경 학생기자가 서울 문화비축기지 마당에서 포즈를 취해 보였다.

(왼쪽부터) 김민서 학생기자와 마이클 소장, 권다영·이수경 학생기자가 서울 문화비축기지 마당에서 포즈를 취해 보였다.

"드론센터는 새로운 걸 찾고 프로젝트를 꾸리는 일을 하는 곳이죠. 재미있는 주제를 찾아서 우리 대학에서 적합한 연구원들을 찾아서 모아요." 마이클 소장은 이때 주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주제가 잡히면 드론을 어떻게 이용할지 결정합니다.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되고 우리 연구를 돕는 역할을 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모든 건 철저하게 계획하고 진행해야 하거든요." 그는 장비에 그저 의존해선 안 된다는 당부도 강조합니다. "드론은 만능해결책이 아니에요. 언제 쓸지 알아야 하죠. 드론을 쓸 때 재미로 할 건지 진지하게 과학탐험을 시작할 건지 확인해야 해요. 드론이 사람들한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사용 규칙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요. 드론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로 머물러야 합니다. 과학탐험을 한다고 드론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돼요. 그러려면 사람이 드론을 잘 다뤄야겠죠."
 
마이클 소장은 좋아하는 분야에 끈기있게 매달리는 자세를 강조한다.

마이클 소장은 좋아하는 분야에 끈기있게 매달리는 자세를 강조한다.

마이클 소장은 어린 시절 하늘을 보고 감탄한 경험이 자신을 오늘날까지 이끈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마이클 소장은 어린 시절 하늘을 보고 감탄한 경험이 자신을 오늘날까지 이끈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가 우주를 보기 시작한 건 덴마크 나이로 14살 때 일입니다. "부모님이 천체망원경을 사 주셨죠. 그걸로 하늘을 보니 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이거다' 싶었던 순간이에요. 그때 알았어요. 제가 하늘, 나아가 우주를 공부할 거란 걸요. 그 기억이 제가 지금도 일하는 원동력이죠." 마이클 소장은 늘 탐구하는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항상 호기심을 가져야 하고 비판적이어야 해요. '다 했다' 생각하는 게 위험한 거예요. 항상 질문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구가 있어야 하는 거죠. 관심 분야가 있으면 뭔가를 항상 봐야 하고요." 그는 무엇에 빠져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요. "저는 우주가 하나의 유기체라고 봐요. 개인적 의견으로 우주는 혼란스러운 곳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인 셈이죠. 저 같은 과학 이용 탐험가들은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하죠. '우주는 어떻게 생겨난 걸까', '어떻게 거대한 힘이 생겨났을까' 등이 제 질문이고요." 목표는 뭘까요. "제 목표는 스스로의 만족과 새로운 걸 찾는 거예요.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다른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하죠. 과학탐험가들은 계속 발견을 하잖아요. 그들 스스로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지식을 얻으면 다른 데 알리는 것도 중요해요. 과학탐험 결과를 세상에 알려야 진정한 탐험이 완성되는 거랍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보우에 극자탐험가(가운데)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권다영·이수경·김민서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보우에 극자탐험가(가운데)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권다영·이수경·김민서 학생기자.

보우에 탐험가는 탐험서 얼음 지형이 변하는 걸 보고 지구의 위기를 실감했다고 말한다.

보우에 탐험가는 탐험서 얼음 지형이 변하는 걸 보고 지구의 위기를 실감했다고 말한다.

노르웨이에서 온 보우에 오슬란드(Børge Ousland) 극지탐험가는 다이버 출신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탐험가로 활동했습니다. 런던 왕립지리학회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고, 탐험 관련 책을 11권 이상 출판했죠. 보우에 극지탐험가는 남극과 북극으로의 단독 탐험, 북극과 남극 간 단독 횡단에 성공했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노드토크 행사 전 소중과 만난 보우에 극지탐험가는 탐험지에서 발견한 지구온난화의 증거를 공유했죠.
 
보우에 극지탐험가의 탐험 장비 일부다. 스키판, 스키폴, 썰매 등은 극지탐험 이동서 꼭 필요한 물건이다. [보우에 오슬란드]

보우에 극지탐험가의 탐험 장비 일부다. 스키판, 스키폴, 썰매 등은 극지탐험 이동서 꼭 필요한 물건이다. [보우에 오슬란드]

그린란드(Greenland·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에 큰 애정을 가진 그는 1986년 첫 횡단을 했을 때와 달리 최근 탐험서 녹은 얼음, 그에 따라 변한 지형 등을 보고 경각심을 가졌죠. 그 때문에 현장 사진을 촬영하고 꾸준히 기록하며 세상에 자신의 탐험지들을 알렸습니다. 그의 기록은 전부 과학적 연구에 도움될 증거가 되겠죠. "전 세계에서 빙하가 녹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야 해요.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죠. 얼음이 녹아 바다로 들어가고 있잖아요. 북극 온도가 올라가고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제가 본 거요? 모든 게 녹아가고 있는 거예요. 얼음이 셰이크처럼 변하고 빙판 두께는 점점 얇아지고요. 해가 지날수록 변화가 보여요."
 
보우에 극지탐험가가 그린란드에 세운 베이스캠프. [보우에 오슬란드]

보우에 극지탐험가가 그린란드에 세운 베이스캠프. [보우에 오슬란드]

보우에 극지탐험가는 자신의 원동력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꼽습니다. "뭔가를 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분야를 많이 경험하는 거예요. 저는 그린란드를 첫 탐험지로 삼은 후에도 지난 33년간 여러 번 더 다녀왔지요. 성공적인 탐험 경험을 여러 번 쌓은 겁니다. 갈 때마다 경로를 바꾸면 매번 환경이 달라지니 탐험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요. 신경 쓰지 않았죠. 뭔가에 접근하는 경험을 누적하는 건 제게 굉장한 도움이 되거든요." 자부할 정도로 탐험 경험을 쌓은 보우에 극지탐험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어딜까요. "북극이죠. 지구 아닌 다른 행성에 간 기분이었습니다. 밤하늘은 설명할 수 없게 아름답고요. 또, 배를 타고 얼음 사이를 누비는 게 매력적이죠. 스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모험심도 발동하죠." 그는 오는 8월 또 북극에 갈 예정이라는군요.
 
[노드토크]

[노드토크]

보우에 극지탐험가는 탐험 전 무엇을 준비할까요. "예를 들어 '이번 탐험에 항해 일정이 있을 것 같다' 싶으면 제가 있는 곳에서 항해를 연습해요. 바다에 나가 배를 타는 거죠. '현장 가면 암벽 등반할 일이 있겠다' 싶으면 탐험 전 암벽 등반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 체험하고요. 시작하는 단계라면 가장 낮은 강도의 연습부터 시작하세요. 그때 배운 게 평생 탐험하면서 쓰일 재산이거든요." 보우에는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가 꼽은 준비물은 얼음을 물로 끓일 조리기구, 두 발을 도울 스키 장비, 짐을 이동할 썰매 등이죠. 때론 그의 신체에 맞게 의뢰해 제작하기도 하고요. 스키 폴은 2개 이상 챙깁니다. "장비는 정말 중요하죠. 썰매 장비가 부러져 조난해 비행기로 구출 당한 적도 있습니다. 철저해야 하는 이유죠. 계획도 철저해야 하고요. 모든 게 중요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탐험의 토대라고 볼 수 있거든요. 또, 탐험 과정서 본인이 하는 일의 세부사항은 본인 말고는 잘 몰라요. 누구에게도 도움받기 어렵지요. 실전에 맞서 스스로 철저히 준비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죠."
 
보우에 오슬란드 극지탐험가가 말하는 '극지탐험 준비 필수 요소'
보우에 탐험가는 자신의 아이들과도 극지 탐험을 한 적이 있다. 평소 자신이 하던 것과 달리 완만한 여정이었다고. 그는 소중 독자 중 철저한 계획 수립, 체력 단련을 한 이라면 누구나 극지 탐험을 할 수 있으리라 말했다.

보우에 탐험가는 자신의 아이들과도 극지 탐험을 한 적이 있다. 평소 자신이 하던 것과 달리 완만한 여정이었다고. 그는 소중 독자 중 철저한 계획 수립, 체력 단련을 한 이라면 누구나 극지 탐험을 할 수 있으리라 말했다.

① 계획 세우기, 체력 단련
어디에 갈지 계획을 먼저 세웁니다. 어디에 갈지 정하면 그에 맞게 일정표를 만듭니다. 비용이 얼마나 들지도 예측해야 하지요. 또, 저는 극지탐험가이기 때문에 체력 단련에 집중하는 편이지요. 체력 단련에는 스키 폴(ski pole) 적응 훈련도 포함합니다. 탐험서 제 발의 역할을 할 장비이기 때문에 반드시 있어야 하지요.
② 필요한 물건 준비
침구류, 얼음을 물로 끓일 조리기구, 스키가 필수 준비물이에요. 가기 전에 제 사이즈에 맞게 새로 맞추기도 하죠. 물건이 튼튼해야 하거든요. 걷는 것보다 스키가 더 편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죠. 때론 스키 장비 없이 지나기 힘든 구간도 있고요.
 
'노드토크'가 뭐예요?
[노드토크]

[노드토크]

[노드토크]

[노드토크]

노드토크(NORDtalks)는 주한 북유럽 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북유럽각료회의 장관들의 후원과 서울시의 공간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죠. 프로젝트 목적은 한국과 북유럽 국가 간 협력, 북유럽 국가 문화 홍보 등이지요. 지난 1월 31일, 4월 25일 각자 다른 주제의 행사가 열렸고요. 소중이 찾은 지난 6월 27일 노드토크 주제는 '기후 변화와 녹색 전환'입니다. 마이클 린덴 보르네 소장, 보우에 오슬란드 극지탐험가는 이 날 소중과의 인터뷰 후 행사 주요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그들이 각각 과학탐험서 얻은 정보를 청중에게 공유했지요.
 
학생기자단 후기
[소년중앙]

[소년중앙]

권다영(경기도 독정초 6) 학생기자
이번 취재는 제 관심사라 더 흥미로웠죠. 어릴 때부터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거든요. 초등학생인 제가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건 과학 실험 동아리 활동이었습니다. 이산화탄소 만들기, 화산 분출 체험하기 등이죠. 마이클 소장의 말 중 '본인이 흥미로워하는 분야에 몰두하고 끝없이 비판적으로 사고하라'는 내용이 와 닿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관심 분야인 물리학에 더욱 집중해 지식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우에 극지탐험가의 모험심과 도전도 인상 깊었습니다. 탐험 중 장비가 부러져 고난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도 꾸준히 극지탐험을 한 끈기와 노력이 놀라웠죠. 평소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두려워하던 저는 보우에 극지탐험가를 보고 끈기를 길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은 저처럼 기사를 읽은 소중 독자들도 큰 도움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김민서(경기도 신원초 6) 학생기자
문경수 탐험가는 '국내 1호 과학탐험가' 수식어가 처음엔 부끄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겸손하게 생활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문 탐험가는 어린 시절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다고도 해요. 과학탐험가라면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저에겐 큰 충격이었죠. 마이클 소장은 본인이 드론을 이용해서 인간이 가서 조사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곳을 탐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지요. 보우에 극지탐험가를 만났을 때는 아이들도 극지탐험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감명받았습니다. 이번 취재는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수경(경기도 어정중 1) 학생기자
처음엔 과학탐험가라는 직업이 생소했어요. 문경수 과학탐험가를 만나 하는 일이 무엇인지 듣고 나니 쉽게 이해했습니다. 과학탐험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다큐멘터리를 한 달에 6번 이상 시청하고 '좋은 다큐멘터리는 한 편의 교과서'라는 게 인상 깊었죠. 마이클 소장은 우주 광경이 아름답다고 했어요. 아름다운 우주를 자꾸 보고 싶어 우주연구를 더 열심히 하는 게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인 드론으로 고공 촬영, 택배 배달 활용 등을 하는 걸 TV를 통해 알았는데요. 드론으로 극지방을 정밀 촬영하며 탐구하는 마이클 소장을 통해 드론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보우에 극지탐험가의 얘기를 듣고는 그의 끈기,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언젠가 우리도 극지방 탐험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 말했어요. 그냥 하는 말이더라도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얀 북극곰이나 남극의 신사 펭귄을 만나 악수를 하는 생각이 기분 좋게 스쳤거든요.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이상윤(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민서(경기도 신원초 6)·권다영(경기도 독정초 6)·이수경(경기도 어정중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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