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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플 때 이곳 눌러주면 통증 ‘싹’…성기능은 ‘쑥’

중앙일보 2019.07.15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53)
허리가 아프고 디스크로 고생할 때 관련 근육을 마사지하면 증상이 낫는다. 더불어 혈자리까지 지압한다면 통증을 더 빨리 완화할 수 있다. [중앙포토]

허리가 아프고 디스크로 고생할 때 관련 근육을 마사지하면 증상이 낫는다. 더불어 혈자리까지 지압한다면 통증을 더 빨리 완화할 수 있다. [중앙포토]

 
지금까지 허리가 아플 때, 디스크로 고생할 때의 원인, 치료원리와 그것을 응용한 간단한 처치법 그리고 연관된 운동을 시리즈로 쭉 알아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혈자리를 알아본다. 요통이나 디스크 질환이 있을 때 이 부분을 누르고 자극만 해도 한결 나을 것이다.
 
지난 회에 살펴본 근육(척추기립근, 요방형근, 장요근, 둔근 등)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기왕이면 혈자리를 정확히 건드리면 치료 효과는 배가 된다. 큰 근육 덩어리를 주무르는 것도 그 근육군의 피로를 풀어주지만, 혈자리를 자극하면 인체 기능의 부분도 보완된다. 그리고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께서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 올라타서 밟아드렸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혈자리에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눌러보며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면서 나름의 연구를 했다. 허리와 어깨가 아픈 부모님의 반응이 훨씬 좋았다.
 
커서는 결국 한의사가 됐는데, 어머니께서는 당신 덕에 한의사가 된 거라며 뿌듯해한다. 어쨌든 큰 근육을 덩어리째 자극하는 방법도 의미가 있고, 혈자리를 상황에 맞게 응용해도 정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성 기능도 도와주는 ‘신수혈’
 
혈자리 중에서 허리가 아플 때 한의사들이 가장 많이 쓰는 세 군데 포인트를 알려 드릴까 한다. 첫 번째는, ‘신수혈’이다. 신장의 ‘신’ 중요하다는 뜻의 ‘수’ 혈자리의 ‘혈’로 ‘신장을 돕는 아주 중요한 혈자리’라는 뜻이다. 한의학에서 허리의 건강은 오장육부 중 신장의 기능과 연관이 크다. 신장의 기운이 나쁘면 허리가 아프고 기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허리가 만성적으로 아프면 반드시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해야 하는데, 이때 신수혈을 자극해주면 아주 좋다.
 
신수혈이 지나는 부위는 척추의 기립근 뿐만 아니라 요방형근, 광배근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근육학적으로 살펴도 허리에 도움이 되는 곳이다. 신수혈은 비단 허리 건강뿐만 아니라 호르몬의 기능도 함께 돕는 곳이다. 이곳 바로 근처에 실제적인 신장이 놓여 있다.
 
그래서 신수혈을 자극하면 신장 주변의 혈액순환이 잘 되는 면이 있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서 성 기능도 도와준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소변이 안 좋거나, 발기부전 증상이 있을 때 눌러주면 좋다. 여성은 자궁의 이상, 하지 부종 등의 현상이 있으면 신수혈 자극이 많은 도움이 된다. 
 
혈자리를 자극할 때는 침이나 뜸으로 강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하기도 하고, 전문적인 지식 없이 시술하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치료는 반드시 전문적인 한의원의 처치를 받아야 한다. 일상에서는 손가락으로 지압하거나 테니스공 같은 가벼운 도구로 지그시 자극해 주면 된다. 요즘은 마사지볼이나 지압봉처럼 혈자리를 집중해 효율적으로 자극하는 도구가 나온다. 아이디어가 얼마나 통통 튀는지 신기한 제품도 많다.
 
혈자리를 직접 자극해 주는 것도 좋고, 에센셜 아로마처럼 간접적으로 자극해 주어도 혈자리는 작동한다. 무리해서 혈자리를 아프게 자극하려 하지 말고 나에게 알맞은 자극으로 하기를 바란다. 통증이 심하면 참지 말고 재빨리 한의원에서 치료받도록 하자.
 
 
두 번째 혈은 ‘승산’이다. 승산은 종아리에서 힘을 주면 하트 모양이 생기는 양쪽 근육이 만나는 부위의 꼭짓점 부분이다. 이 주변의 근육은 가자미근, 비복근이 큰 영향을 미친다. 종아리 주변의 근육이 인체의 균형과 연관해 작용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하체로 쏠리는 균형이 무너지면서 허리를 삐끗하거나 통증이 생길 때 유효하게 쓸 수 있다.
 
여러분이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해보길 바란다. 이때 앉은 상태에서 그대로 일어나려 해보자. 일단 다리를 몸쪽으로 당겨서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일어날 수 있다. 그러지 않고 예비 동작 없이 바로 일어나려 하면 아마 아무도 못 일어날 것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도 이 무게중심이 항상 중요하다. 물건을 들다가, 몸의 균형을 이동하다가 허리를 다쳤다면 반드시 이 혈자리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아킬레스건 부근 ‘곤륜혈’도 허리통증에 도움
 
세 번째 혈은 ‘곤륜’이라고 부르는 혈자리다. 이곳은 발목의 복숭아뼈와 아킬레스건이 만나는 곳이다. 혈자리 중에서 목표하는 곳과 비슷한 위치에 있으면 이해가 빠르지만, 위에서 말한 승산이나 지금 곤륜처럼 오장육부에 영향을 미치고 몸 안쪽에 기능하는 혈자리는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혈자리를 알아두면 정말 유용할 때가 많다. 허리가 아플 때 발목 한 군데 딱 자극했는데 갑자기 나아진다면 참 신기할 것이다. 이런 일이 한의원에서 매일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곤륜혈도 역시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주는 혈자리로, 발목 주변을 강화하면서 허리를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정확한 곳을 잘 모르겠으면 아킬레스건 아래쪽의 안쪽, 바깥쪽, 양쪽을 동시에 잡고 자극을 강하게 주기만 해도 좋다.
 
허리가 아플 땐 스트레칭과 더불어 마사지해야 할 근육과 혈자리를 자극하면 정말 빨리 나을 수 있다. 전문적인 처치 외에 본인이 생활에서 관리를 잘해 주면 훨씬 좋으니 잘 활용해 보길 바란다. 다음번에는 허리통증과 디스크에 좋은 약초로 차를 마시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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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필진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동의보감을 연구하는 한의사다. 한국 최고의 의학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제시하는 노년의 질환에 대비하는 방안을 질환별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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