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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릇없는 꼬마지만···언젠간 훌륭한 친일국가 될 것"

중앙일보 2019.07.15 05:00
다큐멘터리 '주전장'에 출연한 일본 우익인사 가세 히데아키. [사진 시네마달]

다큐멘터리 '주전장'에 출연한 일본 우익인사 가세 히데아키. [사진 시네마달]

 
"한국은 시끄럽게 구는, 버릇없는 꼬마처럼 귀여운 나라다."

다큐 '주전장'서 궤변 늘어놓은 극우인사 가세 히데아키
아베 총리 등 소속된 극우단체 '일본회의' 간부로 활동
93년 출간된 혐한서 '추한 한국인'의 실질 저자로 알려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이 지닌 맹점을 통렬히 비판한 다큐멘터리 '주전장(主戰場)'(미키 데자키 감독, 25일 개봉)의 한 대사다.  
다큐멘터리에는 "위안부는 실상은 매춘부였다" "일본군과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등 일본 극우 인사들의 일관된 주장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우익 외교평론가 가세 히데아키(加瀬 英明·83)씨다.  
다큐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지 않는 '위안부 부인주의자'들과 일본 극우세력의 뿌리이자 중심인 '일본회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인물로 그를 지목했다.    
가세 씨는 다큐에서 "많은 이들이 멍청한 문제(위안부 문제)에 과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포르노'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궤변을 서슴지 않는다.  
또 "난징 대학살은 중국이 꾸며낸 이야기"라며 "교과서에는 밝은 내용을 많이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강제동원, 난징 대학살 등 부끄러운 일본의 과거사를 젊은 세대에게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옛 소련처럼 붕괴하면 한국은 일본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한국은 가장 친일적인 훌륭한 나라가 된다"며 "한국은 시끄럽게 구는, 버릇없는 꼬마처럼 귀여운 나라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나라"라고 했다.
 
위안부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의 포스터. [사진 시네마달]

위안부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의 포스터. [사진 시네마달]

 
이같은 궤변에서 알 수 있듯, 가세 히데아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인사로 꼽힌다. 게이오대를 졸업한 뒤, 미 예일대학 등에서 유학한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 자민당 거물들이 가입돼 있는 일본회의 의원연맹의 도쿄본부장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다. '위안부의 진실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 '역사적 사실 보급협회' 대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자문위원, '난징사건 진실을 검증하는 모임' 대표 등의 우익 단체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  
그는 다큐에서 "한국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라"라고 했지만, 그는 원조 혐한론자로 꼽힌다.
1993년 한일 양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혐한 베스트셀러『추한 한국인』의 실질적인 저자로 알려져 있다. 일제에 의한 한반도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는 이 책에는 '일본이 미개한 조선을 식민지배해 근대화시켰다' '위안부는 매춘부' '일본이 조선의 후견인이 되지 않았다면 한국은 중국 또는 소련에 먹혀 후진국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 등의 주장이 포함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2007년에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미군의 조사 결과, 위안부는 매춘부였으며, 강제연행 또는 납치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추한 한국인』파문 이전에는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한국 최고위층과 수시로 접촉하며, 일본 측과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자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틀즈의 전 멤버 존 레넌의 일본인 부인 오노 요코와 사촌 관계이기도 하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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