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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허점 보이자 주목받는 김병준, 홍준표

중앙일보 2019.07.15 05:00
자유한국당에서 한 때 당권을 쥐었던 ‘전직(前職)’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얘기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12일 대구에서 열린 지지자모임 ‘징검다리포럼’의 지역 창립식에서 당 지지율 문제를 거론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많은 국민이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는데도 한국당 지지도가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은 ‘자유한국당이 대안이 되느냐’에 대해 젊은 세대가 상당히 비관적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지금의 우리 당에 국민에게 팔 꿈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미래 비전과 꿈이 없다 보니, 인물을 볼 때도 누구랑 가깝고 어느 캠프에 속해 있었고 이런 것만 보다 보니까 자꾸 계파가 생긴다”며 당내 인사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공정한 수사가 핵심이라는 한국당 지도부의 발언은 아주 부적절한 대처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문제는 국회의 자율권에 속하는 문제이고 수사나 재판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해결이 최선책이니 잘 대처하라”고 훈수를 뒀다.

 
한국당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략에 대해서도 “단순한 정보제공(변호사 소개)에 관여한 정도라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안이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 명확해진 후에 판단해야 한다”(10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당 내부에서는 전직들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현상을 두고 “황교안 대표가 빈틈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이가 적지 않다. 취임 100일(6월 5일) 이후 황 대표의 실책성 발언, 친박계 인사의 난맥상이 이어지며 리더십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당의 한 초선의원은 “한 달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내년 총선을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 대표 취임 후 한국당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5월에 25%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그동안 기여한 것이 없다. 똑같이 임금수준을 유지해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6월 19일, 부산상공회의소 간담회)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없는데 아주 큰 기업에 합격했다.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6월 21일, 숙명여대 강연) 등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6월부터 하락세를 탔다. 이후 여성당원 엉덩이춤 소동까지 겹치며 6월 마지막 주 한국당 지지율은 21%까지 하락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 지도부와 소속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기초단체장 특별위원회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 지도부와 소속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기초단체장 특별위원회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황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10%대(19%)까지 떨어지며 ‘2ㆍ27 전당대회’ 이전으로 유턴했다. 황 대표가 지난달 28일 범친박계인 박맹우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며 친박의 요직 싹쓸이 우려가 나온 가운데, 지난 9일에는 소장파인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사퇴 종용설이 흘러나오며 당내 갈등이 부각된 영향이 컸다.

 
다만 김 전 위원장과 홍 전 대표는 '황교안 흔들기'로 비치는 데는 거부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지율 상황 등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이라며 "황 대표를 공격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도 12일 페이스북에 “주해를 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달라”며 “최근 말을 갖고 당권을 겨냥한 듯한 보도 내용을 보고 참 빈약한 상상력을 갖고 기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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