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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인종차별…女의원 4인방에 "너희 나라 돌아가라"

중앙일보 2019.07.15 01: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 민주당에서 당내 갈등의 불을 지핀 유색·여성 민주당 의원들을 조롱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미국 정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인종차별'로 규정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 민주당 여성의원 '4인방'을 지목하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써 논란의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 민주당 여성의원 '4인방'을 지목하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써 논란의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민주당 여성의원에 인종차별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진보 민주당 여성 의원들을 보면 무척 흥미롭다"며 "그들은 정부가 총체적이고 최악으로 몰락한 국가에서 왔는데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에서 사람들에게 정부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포악하게 말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서 "범죄에 찌들고 완전히 몰락한 그곳으로 돌아가서 돕는 것이 어떤가, 그런 다음 다시 돌아와서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지 보여달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도 함께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곳들이 당신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하는 장소"이라며 "낸시 펠로시가 기꺼이 무료 여행 계획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진보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민주당의 초선 하원의원 네 명을 가리킨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와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라시다 틀레입(미시건), 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의원이다. 유색인종 여성 초선의원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미국 정계에서는 이들을 '4인방'(Squad)이라고 부른다.
 
코르테스 의원은 뉴욕 브롱스 출신으로 푸에르토리코 가정에서 태어났다.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지만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출신이다. 흑인인 프레슬리 의원은 신시내티 출신으로, 시카고에서 자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인방을 지목하며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오마르 의원만 소말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인물이다.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미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라시다 틀레입,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왼쪽부터). [AFP=연합뉴스]

미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라시다 틀레입,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왼쪽부터). [AFP=연합뉴스]

 
여성 4인방, 당내 갈등으로 급부상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최근 미국 정계에서 논쟁거리로 떠오른 펠로시-4인방 사이의 정치적 대립에서 나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국경 난민 보호에 46억 달러(약 5조 4000억원)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4인방이 반발하면서다. 이들은 국경 난민 보호에 예산을 지원하는 일이 난민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며 반기를 들었다. 미 공화당과 협의를 주도한 펠로시 하원의장과 당내 초선 4인방 사이에 정치적 대립각이 선 것이다.
 
여성 의원들 사이에 곧장 설전이 펼쳐졌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트위터 세상이 있지만 진짜 지지자는 없다"고 비판했다. 틀라입 의원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하원의장이 우리 의견을 깎아내리려고 해 몹시 실망스럽다"고 반발했다.
 
4인방과 대립 중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의원 4명에 돌아가라고 말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계획은 '미국을 다시 하얗게'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고, 통합이 우리의 능력이다"라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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