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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세계서 인정받은 기초의학 산실, 다음 목표는 노벨의학상

중앙일보 2019.07.15 00:02 건강한 당신 3면 지면보기
고대 의대 선웅·유임주·윤영욱·박중진 교수(왼쪽부터 시계방향)가 3차원 인체 영상을 보며 해부·생리학 교육 커리큘럼을 논의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고대 의대 선웅·유임주·윤영욱·박중진 교수(왼쪽부터 시계방향)가 3차원 인체 영상을 보며 해부·생리학 교육 커리큘럼을 논의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고려대 의대 끝없는 도전
설계도가 좋아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의학도 마찬가지다. 기초의학이 튼튼할 때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이 탄생한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탄탄한 기초의학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의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지속적인 투자와 구성원의 열정, 체계적인 교육·연구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기초의학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고려대 의대는 올해 초 세계적인 공신력을 갖춘 ‘QS세계대학 학과별 순위’에서 해부생리계 부문 상위 100위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학자 8만3000명, 인사 담당자 4만2000명이 참여한 학계·졸업생 평판 조사와 논문당 인용 횟수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인체의 구조·기능을 파악하는 해부·생리학은 ‘의학의 뿌리’라 불린다. 학과별 순위를 매긴 이래 이런 기초의학 분야에 국내 대학이 100위권에 진입한 건 고대 의대가 처음이다. 박중진 교수(생리학교실)는 “임상뿐 아니라 기초의학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QS세계대학 평가서 100위권 진입
해부·생리학은 의학·약학·간호학 등 의약학의 근간이 되는 학문이다. 뼈·근육·신경 등 인체 조직에서 분자 단위의 세포·유전자까지 생명체 전반의 구조와 역할을 탐구해 의료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 윤영욱 교수(생리학교실)는 “인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새로운 발견을 통해 혁신적 의료기술의 토대를 제공하는 학문이 바로 해부·생리학”이라며 “고대 의대는 일찍부터 임상·기초를 아우르는 의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해 인력·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고대 의대의 의지는 2012년 완공한 의과대학 본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설계 단계부터 의과학연구지원센터·줄기세포실험실·ABSL-3(동물이용생물안전)실험실·실용해부센터 등 기초의학 전문 센터를 구축하며 체계적인 교육·연구 시스템을 완성했다. 특히 의대 본관 5층 실용해부센터는 200여 개의 방대한 인체 모형과 가상해부대를 토대로 해부학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인다. 아시아 최초로 설치된 가상해부대는 3차원으로 구현된 인체를 가상으로 절개하고 절단면을 뒤집어 보며 해부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이다. 유임주 교수(해부학교실)는 “실용해부센터 내 카데바(해부용 시신) 수술실의 경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음압 병실에 준하는 공조시설을 설치했다”며 “기초의학은 따분하고 어렵다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려 시설·장비를 현대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3년간 국제학술지 발표 논문 500편 넘어
나아가 고대 의대는 2014년, 해부학·생리학·미생물학·예방의학·생화학 등 기초의학과 관련된 강의·연구·세미나실을 집약한 문숙의학관을 설립하며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교수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소통이 가능해 연구에도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매년 유전자 가위, 착용형 소프트 로봇 등 미래 의학과 관련한 기초교원을 충원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고대 의대의 열정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네이처 등 SCI(E)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기초의학 분야 논문만 500편이 넘는다. 기초 연구가 사업화로 이어진 의료기술지주회사 자회사도 있다. 최근에는 기초와 임상을 잇는 교육·연구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선웅 교수(해부학교실)는 “고대 의대의 성취는 평가를 위해서가 아닌 우수한 교육·연구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결과”라며 “지금처럼 기초의학 육성에 매진하면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화 사례를 만들어 간다면 노벨상 수상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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