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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표 감금·협박한 민주노총 조합원들… 법원은 영장 기각

중앙일보 2019.07.14 11:57
충남 아산의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에서 노조원들이 업체 대표를 1시간가량 감금·협박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에서 노조원들이 회사 임원을 감금·폭행한 일이 벌어진 지 7개월 만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내 협력업체 사무실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를 감금·협박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아산경찰서. [중앙포토]

지난달 26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내 협력업체 사무실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를 감금·협박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아산경찰서. [중앙포토]

 

현대차 아산공장 협력업체서 노조원들이 대표 협박
사무실 잠그고 감금, 경찰 출동하자 집기로 문 막아
경찰, 보강수사 거쳐 노조원 2명 기소의견으로 송치

14일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8시 30분쯤 아산시 인주면 현대차 아산공장 내 협력업체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A씨(36)와 B씨(37) 등 2명이 협력업체 대표 이모(60)씨와 면담을 시작했다. 노조 대의원인 이들은 면담에서 이 대표에게 최근 해고된 다른 노조원 3명의 재계약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들은 요구를 거부하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A씨 등은 출입문을 막아서며 그를 감금했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화분과 집기류 등을 바닥에 던지며 이 대표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이 대표는 밖에 있던 직원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 뒤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장을 비롯해 형사과장·강력팀장·지구대 경찰관 등 20여 명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문을 열라”는 경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 대표를 계속 감금했다. 결국 경찰의 설득에 A씨 등이 문을 열었고 A씨도 감금에서 풀려났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A씨 등에 대해 감금과 재물손괴·협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이들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6일 오전 충남 아산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내 협력업체 사무실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협력업체 대표를 감금·협박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유성기업 노조원들의 임원 감금·폭행사건 당시 모습. [중앙포토]

지난달 26일 오전 충남 아산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내 협력업체 사무실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협력업체 대표를 감금·협박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유성기업 노조원들의 임원 감금·폭행사건 당시 모습. [중앙포토]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이번 주 안으로 노조원 2명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아산시 둔포면 유성기업에서 노조원들이 회사 임원인 김모(50)씨를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당시 김씨는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으며 폭행·협박에 가담한 노조원 5명이 기소돼 1심에서 2명은 실형, 3명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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