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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에 인류 최초의 도시가 숨어 있다?

중앙일보 2019.07.13 01:00
백종현의 여기 어디?
 대체 120억원짜리 세트장은 어떻게 생겼을까? 태초의 도시 풍경은? 호불호는 엇갈리지만, TV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 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한국 TV 드라마 사상 최대 제작비 540억원이 투입됐으니 그럴 수밖에.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 240번지 일대. 이곳에 ‘인류 최초의 도시 아스달’이 세워져 있다. 태곳적 가상의 땅 ‘아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주요 무대이자, 주인공 타곤(장동건)과 은섬(송중기)의 터전이다. 마침 야외 세트장이 지난달 22일 공개됐다. 
저잣거리를 지나면 연맹궁으로 이어진다. 백종현 기자

저잣거리를 지나면 연맹궁으로 이어진다. 백종현 기자

 
 전체 규모는 대략 2만1000㎡(약 6050평). 10m 높이의 성문을 통과하면 아스달 중심가가 펼쳐진다. 안쪽에는 목조로 지은 민가 77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바깥쪽에는 연맹궁·군검부 등 거대한 건물들이 자리한다. 저잣거리는 상형문자로 쓴 간판만 빼면 꼭 조선 시대 장터 같은 모습이다. 사람 얼굴 모양의 석상, 기이한 표정의 사자상, 상형문자 가득한 돌탑 등이 이곳이 태곳적 고대 도시임을 알려준다. 
 
 돌계단 위에 성처럼 세워진 연맹궁은 아스달에서 가장 웅장하다. 흡사 멕시코 아스테카 문명이나 마야 문명의 신전 같은 모습인데, 방문객 대부분이 이곳에서 인증 사진을 남긴다. 어느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고대 유적 같은 그림이 완성된다. 
 
연맹궁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소다. 거대 신전을 보는 듯 웅장하다. 백종현 기자

연맹궁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소다. 거대 신전을 보는 듯 웅장하다. 백종현 기자

야외 세트장은 오산대역에서 1.5㎞ 거리다. 오는 11월 8일까지(8월 한 달은 혹서기로 폐장)만 개방된다. 오전 10시~오후 5시, 40명씩 하루 14회 투어를 진행한다. 가이드가 드라마 설명을 곁들여 투어를 돕는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원래 20명씩 하루 7회만 방문객을 받는 건데, 사람이 몰리면서 계획을 바꿨다. 주말에는 400명 넘게 사람이 몰리기도 한다.”고 오산시 문화관광과 이훈범 주무관은 설명한다. 지난 7일까지 누적 3100여 명이 이곳이 찾았단다.  
 
오색 '꿈돌'로 장식한 석탑. 상단부는 상형문자로 가득하다. 저잣거리와 연맹장 사이에 있다. 백종현 기자

오색 '꿈돌'로 장식한 석탑. 상단부는 상형문자로 가득하다. 저잣거리와 연맹장 사이에 있다. 백종현 기자

‘아스달 연대기’에서 누차 등장하는 광활한 풍경과 울창한 숲이 모두 CG는 아니다. 은섬이 전설의 말 ‘칸모르’를 타고 내달리던 갈대밭은 나주 공산면의 다야뜰 생태공원이다. 영산강변의 다야뜰은 갈대 외에 창포·달뿌리꽃 등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극 초반 와한족의 터전으로 등장한 너른 초원과 울창한 숲은 대부분 제주도 구좌읍 송당리 체오름 농원에서 촬영했다. 체오름(382m)은 말굽 모양의 분화구 주변으로 억새,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어우러진 곳이다. 단 오름 전체가 사유지여서, 무단출입을 금하고 있다. 영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미리 소유주의 동의를 얻으면 오름을 돌아볼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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