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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두고 또 싸우는 바른미래…제3신당설 부상

중앙일보 2019.07.12 19:02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당 내부에선 혁신위를 놓고 드잡이질이 한창이고, 외부에선 ‘제3 신당설’이 부상하고 있다.
 
12일 오전 당 최고위에선 혁신안 의결 여부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격돌했다. 앞서 혁신위가 지도부의 거취를 여론조사로 정하자는 내용의 1호 혁신안을 의결하자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을 조종하는 검은 세력이 있다”며 11일 전격 사퇴하면서 내분이 심해졌다.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주 위원장이 사퇴한 것은 혁신위가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한 불복이다. 최고위원들이 배후에서 혁신위를 좌지우지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며 겨우 수습국면에 들어선 당내갈등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비당권파의 다른 최고위원들도 “공표하지 않으면 시간 끌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이준석), “마음에 안 든다고 혁신안을 거부하는 것은 구태”(권은희ㆍ김수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지도체제 개편을 1호 의제로 선정한 것은 혁신위가 당권을 잡기 위한 계파싸움에 빠져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더 논의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손학규 대표와 문 최고위원 등의 반대로 혁신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손 대표는 “혁신안과 새 위원장 선임에 대해 추후 최고위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정상화는 점차 멀어지는 분위기다. 전날 김소연 혁신위원이 사퇴했고, 이날엔 조용술 혁신위원도 사퇴했다. 조 위원은 “당의 한 유력인사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할 것을 강요했다. 독립성이 없는 혁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학규 대표 퇴진을 주장해온 권성주 혁신위원은 “혁신위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는 사이 정치권에선 ‘8월 제3신당 창당설’이 부상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민주평화당의 비당권파가 연합해서 새 정당을 꾸린다는 시나리오인데, 실제로 평화당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태동에 힘을 보태 달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평화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관계자는 “정당 국고보조금이 주어지는 8월쯤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두 세력 간 물밑 접촉은 활발한 상태”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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