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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남성고도 일반고 전환…'상산고 쇼크' 전북 자사고 0

중앙일보 2019.07.12 18:58
‘전주 상산고 취소’ 재지정받기 어렵다 판단
자립형사립고 재지정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재지정에 탈락한 경기 안산동산고 학부모들이 지난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사고 폐지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자립형사립고 재지정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재지정에 탈락한 경기 안산동산고 학부모들이 지난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사고 폐지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자율형사립고인 전북 익산의 남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키로 하면서 전북 지역 자사고가 모두 없어질 상황에 처했다. 남성고의 경우 최근 전북도교육청의 전주 상산고 평가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사고 재지정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고 논란에 낮은 신입생 충원율 맞물려
정원 350명…작년 40명, 올해 100명 미달
전주 상산고는 교육부 동의 절차만 남겨둬

남성고는 12일 “최근 학교가 처한 상황에서 전북도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기준 점수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일반고 전환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또 “남성고의 일반고 전환에는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할 때라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자사고 재지정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신입생 모집에 대한 어려움을 꼽았다. 재지정 과정에서 주요 평가지표인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 재지정 기준 점수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다. 남성고는 350명인 정원에 지난해 40명, 올해 100명가량이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고는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하면 적정한 학교 운영예산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낮은 신입생 충원율이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남성고는 최근 학생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부족한 예산을 이사회의 도움을 받아 충당해왔다. 학교 측은 최근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자사고에 대한 논란까지 확대돼 내년 충원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당시 전북 대표인 남성고교 선수가 충북 대표 옥천고교와 배구 경기를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지난해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당시 전북 대표인 남성고교 선수가 충북 대표 옥천고교와 배구 경기를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을 추진 중인 전북 익산 남성고 전경. [연합뉴스]

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을 추진 중인 전북 익산 남성고 전경. [연합뉴스]

상산고·중앙고 등 줄줄이 재지정 ‘암초’ 
학교 측은 늦어도 이달 안에 이사회를 열고 일반고 전환 방침을 확정한 뒤 전북도교육청에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은 청문과 교육부 동의 절차를 밟은 뒤 고교 입학전형을 확정해야 할 9월 중순 안에 일반고 전환을 확정하게 된다.
 
남성고의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면 전북 지역의 자사고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앞서 전주 상산고가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데다 군산 중앙고도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군산 중앙고는 지난 5월 31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중앙고는 한국GM과 현대중공업의 가동 중단으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의 평가 결과 기준 점수를 통과하지 못해 교육부의 지정취소 동의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다. 
 
황호준 남성고 교감은 “대내외적 교육 환경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데 대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대체로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영민 전북교육청 학교교육과장은 “일반고 전환 방침을 환영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최대한 서둘러 처리하겠다”고 했다.
 
익산=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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