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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함대 ‘거동수상자’ 조사서 장교 ‘허위 자수’ 제의

중앙일보 2019.07.12 10:58
해상에서 ‘해상 조난자 합동 탐색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해상에서 ‘해상 조난자 합동 탐색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 4일 밤 동해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창고 근처에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수상자가 침입한 사건이 발생해 군이 수사에 나섰다. 거동수상자 군 조사 과정에서 관할 부대 영관급 장교가 무고한 병사들에게 허위 자백을 제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거동수상자 정체는 ‘오리무중’

12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2분쯤 2함대사령부 합동생활관 뒤 이면도로를 통해 병기탄약고 초소 방면으로 뛰어가는 거동수상자를 경계병이 발견했다. 이 거동수상자는 경계병이 암구호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려 하자 응하지 않고 바로 도주했다. 해군은 즉시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추적 검거에 나섰지만, 지금까지도 이 인물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헌병대의 조사 과정에서 직속 상급자(소령)가 허위 자백을 제의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병사 1명이 당시 거동수상자는 본인이었다고 진술했는데, 이는 부대 장교의 허위 자수 제의에 의한 허위 자백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장교)가 (해당 병사에게) 허위 자수를 제의했고, 그 제의에 응한 수병이 허위 자백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매우 부적절한 행위였음을 인식한 가운데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동수상자에 대해선 “다음날 새벽까지 최초 신고한 초병 증언과 주변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외부로부터 침투한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지금으로서는 부대원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4일 해군 제2함대사령부 무기고에 거동수상자가 접근한 것과 관련해 은폐·축소, 조작은 물론 병사에게 책임 전가까지 자행됐다”고 주장하며 국방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이어 “거동수상자는 초병의 정지 명령에 불응하고 도주해 일주일이 넘는 지금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군은 찾지 못한 거동수상자를 만들어내는 조작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척항 사태가 발생한지 3주도 지나지 않았고, 삼척항 사태 이후 군은 경계태세, 보고체계의 강화를 약속했지만 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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