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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내내 "총선 출마하나" 질문 받은 이낙연

중앙일보 2019.07.12 05:00
  
“내년 총선 출마하십니까?”

 
9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사흘 내내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정치권에선 "현직 국무총리의 총선 출마 여부가 이토록 화제가 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교육ㆍ사회ㆍ문화 부문 대정부질문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교육ㆍ사회ㆍ문화 부문 대정부질문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9일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동시에 일부 국무위원과 총리의 총선 출마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책임지고 앞장서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스스로 저의 정치적 거취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10일 임이자 한국당 의원도 “힘든 상황 속에서 총리 출마설이 나도는데 21대 총선에 출마하냐”고 물었다. 이 총리는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앞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냐”고 재차 묻자 이 총리는 “제가 계획을 세울 처지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대통령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느냐”고 또 묻자 “그러시기야 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11일에는 박명재 한국당 의원도 “11월경 총리직에서 물러나 여당 사령탑이 돼 내년 총선을 지휘할 거라는 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 총리는 “저는 아는 바가 없다. 여러 의견 중 하나일 것”이라고 답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이 총리를 두고 현재 여권에서는 '이낙연 총선 역할론'과 관련, 여러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당의 주요 자산이기 때문에 공동 선대위원장, 비례대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ㆍ사회ㆍ문화 부문 대정부질문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유은혜 교육부총리(왼쪽)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교육ㆍ사회ㆍ문화 부문 대정부질문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유은혜 교육부총리(왼쪽)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총선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홍 부총리는 “저는 전혀 관심 없다”고 말했고, 최 위원장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질문자는 한국당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이었다. 임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본회의장 민주당 객석에선 “왜 그런 질문만 던지느냐”는 소리가 나왔다.  
 
반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0일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시냐”고 묻자 “나갈 계획이다. 김 의원님이 (제 지역구에) 자주 다니시는 거로 안다”고 맞받아쳤다.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직후 김 장관의 지역구(경기 고양정)에선 김 장관을 향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데, 이에 한국당에선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의원을 "김현미 저격수로 투입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총선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확고하게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정치권에선 청와대가 7월 중하순, 늦어도 8월 초 중폭 개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역 의원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출마 채비를 위해 당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현재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 총리는 9일 개각과 관련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문에 “(개각) 준비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다. 선거에 출마할 분들은 선거 준비를 하도록 보내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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