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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에 맛집 모시고 1인석 만들라” 말한 까닭

중앙일보 2019.07.12 05:00 경제 3면 지면보기
11일 오후 이마트 남양주점 푸드코트에 마련된 1인석에서 방문객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11일 오후 이마트 남양주점 푸드코트에 마련된 1인석에서 방문객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사는 전 모(31)씨는 ‘나 홀로 점심’ 해결을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다. 지난 8일 이마트 남양주점이 푸드코트를 리뉴얼하면서 1인석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는 “재택근무가 잦아 집 근처 대형마트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할 때가 많다”며 “예전엔 4인 좌석에 혼자 앉아 밥 먹을 때 눈치가 보였는데, 1인석이 생겨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남양주·하남점 매장 푸드코트
혼밥족 위한 칸막이 자리 배치
정 부회장 “2030 체류시간 늘려야”
맛집 탐방 즐기게 유명식당 유치

 
대학생 최현정(21)씨도 종종 대형마트를 찾아 점심을 먹는다. 최씨가 대형마트를 찾기 시작한 것은 맛집 탐방을 위해서다. 최씨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주로 쇼핑을 해 대형마트에 갈 일이 없었지만 핫하다는 맛집이 속속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마트에 가게 됐다”며 “맛집을 찾아 발품을 팔 필요도 없고, 친구와 밥 먹고 같이 마트 구경도 하면서 데이트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변신하고 있다. 2030세대 등 ‘젊은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유명 맛집을 입점시키고 ▶1인 좌석을 배치하며 ▶트렌디한 인테리어로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마트는 2030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혼밥 트렌드와 1인 가구 증가에 주목한다.  
 
이마트는 지난 8일 남양주점 푸드코트를 재단장하면서 칸막이를 설치한 1인석 자리 10개를 만들었다. 또 오는 17일 오픈하는 하남점 푸드코트에도 12개의 1인석을 배치해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1인석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맛집 유치도 활발하다. 가마솥밥, 하즈카츠, 고베카레와 같은 유명 맛집을 한곳에 모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이 맛집을 찾아 마트에 오도록 콘텐트에 변화를 줬다.  
 
이마트는 2030 고객 유치를 위해 은평점과 가양점 등 푸드코트 8개 매장을 맛집 편집숍인 ‘마켓로거스’로 변경했다. 마켓로거스엔 속초중앙시장 해물짬뽕, 홍대 부엉이돈까스, 청담미역, 베트남 쌀국수 에머이 등 30여 개의 맛집이 입점해 있다. 마켓로거스를 운영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푸드코트를 찾은 2030 고객이 전년 동기대비 33% 늘었다. 전 세대에서 20대(31%)와 30대(35%)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증가율인 28%보다 5%포인트 높다. 
 
맛집 유치는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마켓로거스가 입점한 8개 매장의 전체 매출은 이마트의 매출 부진 속에서도 2018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2% 늘었다. 전국 142개 매장 가운데 100여 개 매장에서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올 하반기 10여 개의 푸드코트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또 매장 내 인테리어도 카페처럼 밝고 세련되게 리뉴얼해 한 끼 식사 해결은 물론 푸드코트에서 모임을 갖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이마트 변화의 이면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고민이 녹아 있다. 온라인 소비 증가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부진과 출혈 경쟁에 따른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0만원에 육박하던 이마트 주가는 11일 기준 14만 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에 익숙한 2030세대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위기 타개를 위해 정 부회장은 고객 체류 시간 증가를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매장에서의 즐거운 체험을 통한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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