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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한·미·일 고위급 협의 추진, 일본서 답이 없다”

중앙일보 2019.07.12 00:25 종합 5면 지면보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중앙일보 취재진과 만나 전날 백악관 및 의회 방문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중앙일보 취재진과 만나 전날 백악관 및 의회 방문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 만나 “한·미·일 간에 고위급 협의를 하려는데 한·미는 매우 적극적인데 지금 일본이 답이 없다”고 말했다. 10일 전격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은 이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만난 뒤 “한·미·일이 만나서 좀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게 좋은데 아직도 일본 쪽에선 답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정없던 방미 “미국은 적극적”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만나
강경화 이어 이낙연도 순방계획
한국당 “해외 다닐때인가” 비판

김 차장은 “어제 백악관에서 멀베이니 비서실장과 회의를 했고 오늘 오후엔 (한·일 문제에) 정무이슈와 경제 이슈가 다 포함돼 있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며 “12일엔 제 상대방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부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의 반응과 관련, 멀베이니 대행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그래도 두 동맹국가 사이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건설적으로 해결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중재나 조정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했냐는 데 대해 “내가 코멘트 안 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미 의회쪽에서 지금 두 동맹국이 여러가지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데 두 동맹국이 협조하면서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의 방미는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경제계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의 비상한 각오’를 밝힌 직후 이뤄졌다. 청와대-백악관 간 채널 직접 가동 차원이다.  
 
이와 별도로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도 이날 롤런드 드 마셀러스 미 국무부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와의 한·미 고위급경제협의회(SED) 국장급 협의를 위해 워싱턴에 도착했다. 김 국장은 마크 내퍼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도 만나 일본 조치의 부당함을 알린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만나기 위해 다음 주 방미한다.
 
같은 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사흘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예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같은 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사흘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예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10일 밤(한국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 통화도 이뤄졌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일본의 조치는 글로벌 공급체계를 교란해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조치 철회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보복 조치가 북핵 대응 등을 위한 한·미·일 3각 공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번 통화는 강 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중 이뤄졌다.  
 
하지만 외교부가 소개한 폼페이오 장관의 반응은 “이해를 표명했다”가 전부다. 강 장관은 처음 방한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와의 면담을 위해 일정을 줄여 16일 귀국한다.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을 먼저 들른 뒤 한국에 온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도 13~21일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4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우리 기업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기업들이 생사의 기로 앞에서 떨고 있는데 현안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총리와 외교장관)이 여유롭게 해외 순방을 다닐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유지혜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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