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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무장 선박, 영국 유조선 나포하려다 실패”

중앙일보 2019.07.12 00:03 종합 6면 지면보기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 선박 5척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서던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 했다고 CNN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구축함, 사격 경고하자 퇴각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실 아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페르시아만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선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에 무장 쾌속정 5척이 접근, 항로를 바꿔 인근 이란 영해에 정박하라고 강요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바로 뒤에서 유조선을 호위하던 영국 해군의 소형 구축함 ‘몬트로즈(Montrose)’함이 이란 선박들을 향해 ‘조준 사격하겠다’ 는 경고를 무전으로 보냈고, 이에 이란 선박들이 순순히 물러섰다고 전했다.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 유인 정찰기가 이를 촬영했다. 몬트로즈함에는 30㎜ 함포가 장착돼 있다.
 
영국 정부는 11일 “몬트로즈함이 이란 선박과 브리티시 헤리티지호 가운데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란 선박 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이 유조선의 항로를 방해하려 했다. 이번 행위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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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영국을 포함한 외국 선박과의 조우는 없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지난 4일 영국 해군 등은 이란의 초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을 지브롤터 남쪽 해역에서 억류했다. 그레이스 1은 유럽연합(EU) 제재를 어기고 이란의 동맹인 시리아에 원유를 공급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 선박이다.
 
이란은 그레이스 1호의 목적지가 시리아가 아니며, 이란이 EU 회원국이 아니어서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모흐센 라자에이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란 유조선을 안 풀어주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이란) 당국의 의무”라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응당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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