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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 행패 부리던 50대 아들 살해하고 음독… 생명에는 지장 없어

중앙일보 2019.07.10 23:03
광주광역시에서 80대 노인이 자신을 괴롭히던 아들을 살해한 뒤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빌라에서 80대 노인이 아들을 살해한 뒤 음독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폴리스 라인으로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빌라에서 80대 노인이 아들을 살해한 뒤 음독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폴리스 라인으로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한 빌라에서 사건 발생
범행 직후 유서 남기고 스스로 목숨 끊으려고 시도
후송된 노인 생명 지장 없어… 경찰, 회복되면 체포

10일 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의 한 빌라 3층에서 A씨(87)가 아들(53)을 둔기로 살해하고 독극물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는 A씨를 병원으로 이송,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사 결과 이날 오후 자신의 휴대전화에 아버지로부터 여러 번의 ’부재중 전화’가 남겨져 있는 것을 확인한 A씨의 딸이 상황이 이상한 것을 직감, 빌라로 달려간 뒤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당시 A씨와 아들 모두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범행 직후 유서를 남기고 독극물을 마셔 자살을 시도했다. A씨가 아들을 둔기로 살해할 때 집에는 부인이 있었지만 치매 증상을 앓고 있어 범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아들 가족은 빌라 2~3층에 살고 있었다. 아들은 이혼한 뒤 자녀들과 함께 빌라에 살았지만 일주일 전 자녀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들이 옮겨간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가족간 살인 범죄. 그래픽=신재민 기자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가족간 살인 범죄. 그래픽=신재민 기자

 
경찰은 알코올 중독 등의 증세를 보인 아들이 평소 자신들을 괴롭히자 A씨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아들을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다른 가족을 통해 아들이 부모에게 행패를 부려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병원 치료를 받는 상황이라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A씨가 회복되는 대로 그를 살인 혐의로 체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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