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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침뱉은 청년들,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 외치기도

중앙일보 2019.07.10 18:59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이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는 등 조롱한 20~30대 청년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10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나눔의집은 이날 거주하는 할머니 6명을 대리해 모욕 혐의로 조사를 받는 A씨(25)와 B씨(31) 등 4명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평화의 소녀상 [뉴스1]

평화의 소녀상 [뉴스1]

 
사과하면 용서하겠다는데…
당초 할머니들은 "이들 4명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면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전날 1명만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3명은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고 한다.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은 "할머니들은 지금도 '이들이 사과한다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모욕죄가 피해자가 고소해야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이고 사과를 둘러싼 A씨 등의 의견이 각기 달라서 먼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소녀상 앞에서 "천황폐하 만세"도  
A씨 등이 알려진 것보다 평화의 소녀상을 더 심하게 조롱한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이들은 지난 6일 0시8분쯤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혐의를 받아 왔다. 이 모습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말리는 시민들과 시비를 벌인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고 피해 할머니들에게 심한 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범행을 한 이유에 대해선 진술이 엇갈렸다. A씨는 "술김에 '평화의 소녀상에 장난을 쳤다"고 했지만 B씨는 "누군가 '소녀상을 농락하자'고 제안해 함께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술에 취해서 당시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고 부인한 사람도 있었다.   
안산지역 등에 거주하는 20~30대인 이들은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무직이나 일용직 근로자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고소장을 제출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과하면 받아들이고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할머니들의 의사에 따라 이들의 처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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