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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한국기업 신용도 하락 진입, 특히 전기료 억제정책 부담"

중앙일보 2019.07.10 16:41
미국 뉴욕 S&P 사무소의 로고.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S&P 사무소의 로고. [EPA=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200대 기업의 신용도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S&P는 10일 ‘높아지는 신용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서 험난한 영업환경, 공격적 재무정책, 규제 리스크가 한국기업 신용도엔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수출의존형인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정유·화학 산업이 앞으로 1~2년 동안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홍 S&P 이사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분쟁 심화가 한국 기업의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재무정책도 부정적 요인이다. S&P에 따르면 다수의 한국 기업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투자를 늘리거나(LG화학, SK이노베이션) 인수합병(M&A)에 나섰다(KCC, SK텔레콤). 동시에 주주 환원 규모까지 대폭 확대하고 있다(SK E&S).  
 
S&P는 이에 더해 정부 규제, 그 중에서도 전기·통행·통신 관련 요금 인상을 억누르는 정부 정책이 큰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전력을 예로 들었다. 정부가 값싼 화력·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이도록 규제하면서 발전 원가는 크게 치솟았지만, 전기료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P는 보고서에서 “전기료 인상 억제와 친환경 관련 투자 확대 기조는 앞으로 2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한전의 영업손실을 고려할 때 한국의 공정한 요금 결정 체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S&P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이날 발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전자 부문의 높은 재고 수준과 세계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가 생산과 민간 투자에 부담”이라며 "노동 시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소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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