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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추궈홍 중국대사 “중국 최대 관심사는 평화협정”

중앙일보 2019.07.10 15:49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10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한반도는 휴전 상태라 평화협정이 필요하고, 중국은 (6·25전쟁) 정전협정의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회 한반도경제·문화포럼 소속 의원들에게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강연회에서 초청 강연자인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강연회에서 초청 강연자인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주로 북한의 후견인 역할로 보인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과 추 대사 사이에는 이러한 문답이 오갔다고 한다. 김 의원은 질의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 폐기와 관련해) 요구한 ‘영변 플러스 알파(+α)’를 북한이 과감히 수용하도록 설득할 용의가 중국에겐 없나.
‘플러스 알파’의 내용이 불분명하다. 미국은 최대의 압박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에 경제적인 보상을 하는 조치가 전무했다. 이런 과정은 북한에도 상당함 어려움을 준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복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복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은 미국의 ‘플러스 알파’ 입장을 어떻게 보나.
(비핵화 협상은) 초기에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플러스 알파’는 북한이 핵 포기는 물론, 신고·검증 요구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일괄적이고 일방적인 요구를 북한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대북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본다. 북한은 선제적인 미사일 실험 중단, 핵 시설 폐기 등 성의를 보여왔고, 북·미 대화에 나름 진지하게 응해왔다. 그런데 미국이 보여준 조치는 거의 없다.
 
중국은 향후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나.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다고 본다. 비핵화는 북·미가 주인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북·미가 인내심을 갖고 전진하도록 한국과 중국이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남·북·미·중·일·러 6자회담 또는 소규모 다자 대화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각국의 관심사가 균형 있게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1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1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과 혼란을 불용(不容)하겠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휴전 상태라 평화협정이 필요하다. 중국은 정전협정의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다.
 
추 대사는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흐름에 한국이 중대한 중대 노력을 했다”고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초청 특별 강연에서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왼쪽 첫 번째)가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초청 특별 강연에서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왼쪽 첫 번째)가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이인영, “중국은 평화의 운명 공동체”
이날 강연에는 이인영 원내대표, 설훈·박광온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는 남북은 물론 중국이 함께 (만드는 것이고),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과 중국은 이제 경제적 동반자를 넘어 ‘평화의 운명 공동체’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당 안팎에서는 “여당의 원내사령탑이 아무리 축사라고 해도, 북한과 전략적 이해를 같이하고 우리와는 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인권 등 가치를 공유한다고 보기 어려운 중국을 향해 ‘평화의 운명 공동체’까지 언급한 건 선을 넘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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