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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성폭행 혐의 체포…방송 절반 남은 '조선생존기' 비상

중앙일보 2019.07.10 12:57
배우 강지환. [일간스포츠]

배우 강지환. [일간스포츠]

TV조선 주말극 ‘조선생존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8일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10회까지 방영된 드라마의 주연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ㆍ42)이 9일 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촬영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0일 “오후 2차 조사 예정”이라며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택서 스태프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
TV조선, 주연 배우 성추문에 결방 결정
원톱 배우 대체 힘들어 제작 난항 예상

강씨는 소속사 직원들과 회식 후 여성 스태프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고 신고를 부탁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강씨는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협력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 제작 역시 강씨의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에서 맡고 있다. “사태 파악 중”이라며 소속사 측 공식입장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기도 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 직업 특성상 집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소속사 직원이나 관련 스태프 입장에서는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의 구분이 어렵다”며 “일의 연장 선상에서 성범죄가 일어났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선생존기’에 출연 중인 배우 강지환.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양궁선수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 TV조선]

‘조선생존기’에 출연 중인 배우 강지환.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양궁선수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 TV조선]

드라마 제작 중단 가능성도 있다. 극 중 강지환은 2019년 현재와 조선시대를 오가는 전직 양궁선수 한정록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분량이 가장 많은 원톱 역할로 다른 배우로 대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미투’ 운동이 벌어지면서 중견 배우들이 출연 방송에서 줄줄이 하차했지만 드라마가 방영 도중 중단된 적은 없다.  
 
당시 tvN ‘크로스’에 출연 중이던 조재현이 하차하면서 통편집됐고, OCN ‘작은 신의 아이들’의 경우 첫 방송을 연기하고 조민기에서 이재용으로 배우를 교체했다. 이에 TV조선 측은 “이번 주 ‘조선생존기’는 결방하고 재방송도 취소하기로 했다”며 “향후 방송 여부는 제작사와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정”이라고 밝혔다. 총 20부작인 드라마는 현재 12부까지 촬영이 완료된 상태다.
 
김성준 앵커의 성추문으로 폐지된 ‘시사전망대’. [사진 SBS]

김성준 앵커의 성추문으로 폐지된 ‘시사전망대’. [사진 SBS]

출연진이 잇따른 성 추문에 휘말리면서 방송가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일 김성준(55) 전 SBS 앵커가 성폭력범죄 처벌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김씨가 진행하던 SBS 러브FM ‘시사전망대’도 폐지됐다. 1991년 ‘서울전망대’로 시작한 ‘시사전망대’는 SBS 라디오의 간판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시사 프로의 경우 진행자가 곧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교체가 어렵다”며 “공교롭게도 두 사람 다 술 핑계를 댔는데 현재 방송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철이나 회식 자리는 매우 일상적인 공간이다. 특정 시간과 장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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