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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만들었다던 탄탄플란트정, 입증 안 된 문구로 광고하다 적발

중앙일보 2019.07.10 11:38
“치과의사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인의 치아건강과 영양 상태를 고려해 직접 만든 건강기능식품이라 믿을 만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런 평가로 유명해진 잇몸 영양제 ‘탄탄플란트정’이 허위·과장 광고를 하다 10일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사나 한의사 등이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등 41개 제품, 이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1213개 사이트를 점검한 결과다. 

한의사 이름 건 다이어트제품도 자율광고심의 위반
식약처, 전문가 앞세워 허위·과장광고 36곳 무더기 적발

적발된 곳은 판매업체 36곳(9개 제품)과 161개 인터넷 사이트다. 위반 유형으로는 건강기능식품 오인·홍보가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기능식품 자율광고심의 위반(56건)과 체험기 이용 등 소비자 기만(20건) 등의 순이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부모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윤홍일 원녹용’은 제품 광고에 “이런 분께 좋습니다”라며 예시로 ‘평소 면역력 증진을 원하는 분들’ ‘몸이 차고 냉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시는 분들’을 꼽고 있다. 그러나 이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효능처럼 오인하게 한 광고라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단 것인데 면역력이나 혈액순환이라는 특정 효능이 있다고 헷갈리게 광고했다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으로 적발한 원녹용 제품.[사진 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으로 적발한 원녹용 제품.[사진 식약처 제공]

서모 치과의사가 직접 만든 것으로 입소문을 탄 탄탄플란트정은 자율광고심의를 위반했다. 해당 제품 광고엔 “치과의사가 엄선한 특별한 7가지 부원료”라며 가시오가피 분말과 숙지황 추출분말 등을 나열하고 있다. 그러나 이 7가지 부원료가 실제 제품에 들어간 것인지 등이 검증되지 않았다.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런 문구에 대해선 자율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을 안 거쳤단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한 탄탄플란트정.[사진 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한 탄탄플란트정.[사진 식약처 제공]

 
김모 한의사의 이름으로 유명세를 탄 ‘호리호리신비감다이어트’ 역시 자율심의를 받지 않은 문구로 광고하다 적발됐다. 제품 광고엔 ‘이젠 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 체지방은 낮추고 젊음은 올리고, 타제품에 비해 약물에 부작용이 없는 최상의 다이어트’라고 돼 있다. 식약처는 이 부분이 자율광고 심의를 따르지 않은 것이라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한 호리호리신비감다이어트.[사진 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한 호리호리신비감다이어트.[사진 식약처 제공]

‘김오곤 원장의 황실 차가버섯 홍삼환 명품’이란 제품은 원장이 직접 추천한 것이라 광고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수의사, 약사, 대학교수 등 전문가가 제품의 기능성을 보증하거나 제품을 추천, 지도 또는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표시는 금지사항이어서다. 정 해당 전문가의 이름을 넣어 제품을 홍보하고 싶다면 의사 등이 해당 제품의 ‘연구나 개발에 참여했다’ 수준으로 써야 한다. ‘녹옥고’라는 제품은 “녹용 씻은 물이 아니며, 녹용 함량이 0.1%의 타 업체와는 다르게 4.23% 넣었다”며 다른 업체의 제품을 간접적으로 비방하고 자사 제품을 우수한 것으로 광고하다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비자기만으로 적발한 참조은 하루야채.[사진 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비자기만으로 적발한 참조은 하루야채.[사진 식약처 제공]

디톡스 주스로 유명한 ‘참조은 하루 야채’의 경우 당근, 블루베리, 양배추 등의 원재료를 나열하며 마치 이 제품을 마시면 눈이 건강해지고 장이 편해지는 듯 광고했다. 그러나 식약처에 따르면 일반 식품의 경우 이처럼 기능성 내용을 표현하려면 1일 섭취에 대한 충족량 등을 같이 표기해야 한다. 
 
식약처는 적발된 업체들에 영업정지 5~7일 등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161개 판매 사이트에 대해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차단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의료전문가가 나오는 광고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홈쇼핑·인터넷 쇼핑몰 등에 의사·한의사·교수 등이 나와 허위·과장 광고하는 제품에 대해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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